나의 유무념 조목은 '바르게 말하기'이다.
처음 유무념으로 이러한 조목으로 정했을 때는 오랜만에 만난 아는 형과 한창 대화를 하던 도중 이었다.

"경세야, 말을 조금만 천천히 하는게 어때? 말을 빨리 하면 남들이 듣기에는 말을 적게해도 많이 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하고 무슨 말인지 전달이 안 될 때가 많을 거야"라고 나에게 말해준게 처음 이 유무념을 조목으로 정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유무념으로 정한뒤 나의 언행생활을 돌이켜 보니 말의 속도는 빠르며 목소리는 들떠있는 약간 하이톤 목소리이고 친한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비속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러한 나의 자각 후에 부모님에게 "내가 아는 형에게 이러한 지적을 받아 나의 유무념을 이것으로 정했다"라고 말했더니 부모님도 평소에 나의 그런 점을 신경썼었고 내가 말을 천천히 그리고 목소리를 조금 낮게 하니 훨씬 낫다고 말한다.

처음 유무념을 체크할 때는 마인드팜 앱을 이용하여 유무념대조 항목과 콩의 개수를 세면서 일기형식으로 계속 실천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 유무념 실천했을 때가 방학이라 남들과의 만남이 적었고 비슷한 생활의 연속이며 집에만 있는 날 뿐이어서 일기형식으로는 하기가 힘들어 앱을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잠들기전 그 날 하루를 되돌아보며 반성, 그리고 잘했을 때는 계속 이렇게 하자라고 하며 유무념 생활을 하고 있다.

방학 때 지적해준 그 형과는 방학 이후에 자주 만났었다. 그 형에게도 이러한 조목을 하였다고 말을 하면 대화 도중에도 많은 피드백을 준다.

그리고 유무념 시작한 이후로는 어느 순간부터 피드백이 적어지고 그 형이 자신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라고 말할 때 내가 "저도 높은 편이여서 고민이에요"라고 하면 그 형은 "너 목소리 낮은 편인데?"라고 말해준다. 그러면 나는 "이거 엄청 신경써서 하는거에요"라고 하며 서로 웃고는 한다.

부모님도 많이 좋아했다. 말이 옛날처럼 빠르지 않다고 그리고 수시로 목소리 검사를 받는다.
"지금 목소리 어때?"하며 수시로 물어보면 그 때 마다 괜찮다고 해주었다.

이제는 친구들이 비속어를 사용해 대화를 하면 듣기 거북하다. 친한 친구가 장난으로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니 많이 불편하고 '내가 저랬었구나'하면서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되고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게된다.

마인드팜이라는 앱으로 유무념에 대해 알게 되고, 나의 단점을 찾던 중에 주변에서 나의 개선할 점을 지적받아 그것을 고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돼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서신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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