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와 100은 두 자리 숫자 단위에서 세 자리로 옮겨가고 이어지는 분기점이다. 원불교 100년을 맞이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교단의 전통과 역사가 흐르고 있는 중대한 시기다. 평년에 단순한 1년을 보내는 것과 1세기에서 2세기로 넘어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저 시계바늘이 돌아 100년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원상진리 신앙·수행을 중심축으로 돌리며 그에 바탕해 교정원, 기관, 단체, 교구, 교당 등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면서 초침이 모이고 쌓여서 교단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100년 교정원의 핵심 사업은 역사정리인 것이 분명해진다. 그 속에 숨어있는 금을 캐내어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교단의 곳곳에서 일원대도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며, 민족과 인류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원불교 100년 성업' 이라는 한 세기의 가치 지향적 '원광호'를 타고 항해 중이다. 여기에 어떤 쏠림 현상은 없는가. 복원력을 충분히 갖추고 순항하며 원동력이 소멸 되지 않고 안전한가? 살펴보아야 한다. 현금의 교정원은 단순히 1년, 3년이 지나가는 교정원이 아니다. '100년 교정원' 이라는 역사적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무엇을 결복할 것인가?
경산종법사는 "그동안 씨를 뿌리고 가꾸어 결복기에는 결실을 가져 와야 한다"고 원불교 100년 결복의 의미를 교시하였다. 이에 대한 교단의 결실로 이 사회에 내놓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제시하는 '원불교 100년 선포'의 해가 되어야 한다.
첫째, 100년의 자료 속에 흐르는 원불교의 특성은 일원상진리에 바탕한 삼학팔조와 사은사요 등의 교법으로 정신개벽을 이루어 온 '마음공부'다. 100년의 역사와 2000여 명의 출가와 수많은 재가 교도들이 교법으로 실천해 온 마음공부를 결실로 잘 따서 교당과 기관 등의 정문에 간판 '마음공부 하는 집'을 걸고 계속 씨를 뿌려 나가자.
둘째, 교립 원창학원에서 가꾸어 결실을 본 '마음공부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대안학교와 재가 출가가 경영하고 있는 학교와 한국교육사회에 확충해 가자.
셋째, 교리실천의 구체적인 결실의 예를 들어보자. 민족과 인류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환경보전의 교법실천이다. 천지은의 교법에는 이념과 실천방안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이를 재천명 하자.
넷째, 부모은 실천은 인류 효 실천으로 확산하는 운동이다. 이는 인간미를 가지고 인간애가 넘치도록 하는 정신개벽의 구체적 실천사항이다.
다섯째, 평화 통일운동이다. 원불교 사은교법의 동포은에 흐르는 민족통일을 위해 종교연합의 구체적 사업으로 전개하자. 이들은 원불교에 대해 민족과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시급한 사안이다.
이제 원불교가 100년간 내·외로 외치고 일한 것을 특성적으로 집약해야 한다. 안방에서 맴돌면, 세계종교로 도약하기는 어렵다. 고귀한 인류의 보물을 캐내고 함께 하는 것은 역사적 책임과 소명이며 이미 던져진 역사적 과업의 추진이다. 재가 출가의 신앙·수행 생활은 100년 역사 속에 맥맥이 흐르고 있다. 이 광맥(鑛脈)을 제대로 찾기 위하여 총부 각 부처, 기관, 단체, 교구, 교당 등의 100년을 '100년 총람' 과 '100년 통사' 라는 이름으로 선택, 집중하여 추진해야 한다.
이에 따른 목차, 서식, 100년 연표 등 전체성을 띈 자료는 거의 준비가 되었다. 이제는 이미 정리된 72년 총람에 이어서 73년부터 100년까지의 자료를 정리하면 된다. 공동출역 하듯 책임감으로 모두 나서야 한다. 필자는 김장작업하는 시간에 경산종법사가 함께 김장공동체를 일굴 때 '김장은 일 년 농사요, 식량'이라고 말씀드린바 있다. 그렇다면 '원불교 100년 농사와 식량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100년 역사의 정리' 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원고작성과 편집일정은 원기100년 상반기 1월1일~ 3월 말 해당처의 기본 자료를 모아 목차와 서식에 의거, 원고 작성을 개시하고, 원기100년 4월1일~6월 말 원고 초안 검토·수정·보완을 한다. 원기100년 하반기 7월1일~9월 말 1차 원고를 수정·보완·작성하고, 원기100년 10월1일~12월 말 2차 수정, 보완한다. 원기101년 상반기 1월 1일~3월 말 원고 완성, 최종검토 원기101년 4월1일~6월 말 자료 보완, 원기101년 7월1일~10월 말 완성 결집한다. 원불교 100년 교정원이 성업회와 일치하여, 교단의 역사 속에 숨은 광맥을 찾아서 민족과 인류에게 희망을 주자. 원기100년은 교정원, 기관, 단체, 교구, 교당의 총람편집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교화연구소 / 100년 총람 편집장>
장연광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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