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한 기도와 싱어송라이터 꿈 정진

교무께서 '양띠냐?'란 물음에 멈칫했다. 사실은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어 한 살 많게 신고된 주민등록증 나이로 살고 있었는데, 실제 나이를 거룩한 원불교100년을 맞아 다시 찾게 됐다.

교단100년 성업봉찬 5대 지표 중 교화대불공 다음으로 두 번째 지표가 자신성업봉찬이다. 내 속에 갊아 있는 참 나의 여여한 모습을 자각하고 일상에서 끊임없이 유무념공부의 수행정진을 통해 마침내 내안의 참 나를 발견해 세상을 바라보고, 삼학팔조와 사은사요를 행하며 온전히 정신과 육신이 합일된 경지에 이름이 자신성업봉찬이라 생각했다. 대의적인 다른 지표들과 더불어 매우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사실 지난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정서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라 안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세월호 사건'은 내게 인과법문에 의심을 품게 했다. 심정적인 가슴앓이가 극에 달해 거의 반년의 시간을 절망 속에서 살았다.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와 마음을 추스르며 내 염원을 담은 여러 일들을 실천하며 마음을 다 잡고 있는 중이다.

자신성업봉찬을 위해 올해 신앙적으로는 '기도'와 일에서는 '곡 작업'으로 계획을 정했다. 그렇게 아프고 멈추지 않던 눈물에 분노만 있었을 뿐 진리 전에 순일하고 간절한 염원을 올리지 않았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구체적인 액션 없이 생각과 머리, 변명으로 일관한 지난해를 반성한다. 새해에는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꾸준히 유무념 대조의 구체적인 실천과 사심없고 순정한 기도를 생활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싱어송라이터로서 꿈을 향해 힘차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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