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천주섭리사상연구원이 발간한 〈세계역사의 대심판〉이란 책이 있다. 이 책에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대종사에 대해 밝힌 글이 있어 고무적이다.

석가를 교조로 하는 불교 지류섭리사의 결실로서 종횡적 윤회환생(輪廻還生)으로 서산대사가 오게 되었고 다시 횡적 2대 윤회환생으로 진묵대사가 오게 되었으며, 횡적 3대와 종적 3대의 결실로서 이 땅에 윤회환생하신 분이 소태산 박중빈 원불교 교조이다. 오늘까지의 불교는 득도를 하기 위해서는 속세를 떠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수도한 행처가 평범한 세상이며 고향에서 대각을 하였을뿐 아니라 간척사업부터 시작하여 속세에서 중생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천주섭리사상연구원은 절대자인 신 즉 하나님(천주)의 섭리와 사상을 계시로 받아서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민간인 학술단체로 어느 종교단체에도 속해 있지 않으며 모든 종교를 수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놓은 궁극의 진리는 일원상(一圓相)으로서, 우주와 만유의 본원인데, 서산대사가 밝혀놓은 일상원(一相圓)과 같은 뜻이지만, 서산대사가 제일원인자로 자존하는 하나님에 대한 존재양상를 깨달았다면, 소태산대종사는 깨달아서 불상을 모셔놓는 자리에 일원상을 모셨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도의 경지에 들어가서 무형무체(無形無體)의 빛으로 자존하는 하나님을 만나보고난 다음 유한한 문자로 표현한다면 일상원이나 일원상으로 표시할 수 밖에 없는데, 소태산대종사는 이를 깨달아서 불상의 자리에 모시게 되었다고 드러내고 있다. 이어 이 책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후로 무불상(無佛像) 시대 5백년이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 우주와 만유의 본원이 되는 일원상을 모실 뜻이 있었기 때문인데, 후세 사람들이 그 자리에 불상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석가모니불의 종적윤회환생으로 온 소태산대종사가 우주와 만유의 본원이 바로 일원상(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불교에서 모시는 불상의 자리에 일원상(하나님)을 모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의미심장한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육신을 쓰고 살면서 지은 죄의 보따리 즉 조상들의 업보는 후손들이 육신을 물려받으면서 함께 물려 받게 되었으므로, 이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선조들이 살았던 고향에서부터 청산해야 하기 때문에, 소태산대종사는 속세를 떠나지 않고 고향땅에서 업보청산과 함께 대각을 하여 출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역사의 대심판〉은 불교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밝히고 있다. 불교 지류섭리사의 종적3대(비바시불·석가모니불·소태산 대종사)의 윤회환생은 비바시불이 원조(元朝)가 되고 석가모니불은 교조(敎祖)가 되며 원불교의 소태산대종사가 결실(結實)이 된다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대종사께서 이 회상을 여실 준비로 여러 차례 수생(受生)하시었나니, 혹은 드러나게 혹은 숨어서 이 나라에 많은 인연을 미리 심으셨나니라"고 했다. 〈정산종사법어〉 도운편 14장.

<원불교신문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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