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성 교정원장 기자간담회
교법의 사회화 고심

▲ 남궁성 교정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기100년대의 방향을 밝혔다.
교단 100년대에 대해 세상은 어떤 관심과 요구를 보이고 있을까.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궁성 교정원장은 주요일간지 기자들과 교단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서울 정동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2세기를 맞는 교단의 사회적 위상과 변화, 실천에 대한 관심척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간담회는 교정원장 인사와 원불교100년성업 주요일정 안내,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기자들은 원불교 서울시대 개막, 원다르마센터 등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원불교TV 개국 등에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여자교무들의 결혼 허용에 관한 질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원기102년 완공 예정인 현 서울회관의 변모에 대해 남궁 교정원장은 "교단의 창립은 영광, 현재 본부는 익산이지만, 향후 익산은 성지, 본부는 서울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기념관으로 서울시대를 열고, 세계로 나아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원다르마센터에 대해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인성교육진흥법 입법과 관련한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향후 마음공부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와 영광국제마음훈련원, 교립학교를 통한 인성교육을 활발히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여자교무들의 결혼문제는 교헌개정과 함께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남궁 교정원장은 "결혼 허용 쪽의 의견이 많지만 찬반의 숫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교단 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심도있게 다뤄지는 부분 중 하나다"고 무게를 뒀다. 그는 또한 출가 중심의 수위단회에 재가의 참여를 높이는 법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녀와 재가 출가교도 구분의 교단 정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남녀와 재가 출가교도가 구분없이 평등한 원칙에 대해 남궁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리는 매우 열려 있으나 현재에 이르러 오히려 초기보다도 좁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개선·발전시켜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고 전했다.

100년을 맞는 소회로 "교단은 차분하게 원기101년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가 출가교도들의 마음에서는 '원기100년'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놀라는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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