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겨울이 어느덧 지나가고 봄의 문턱 삼월을 맞이했다. 산하대지에 봄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바깥출입이 잦다. 교화도 긴 동면에서 벗어나 나래를 짝펴고 고공 비상을 꿈꿔야 한다.

출가교화단 단장들이 한곳에 모였다. 2월25일~26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교단을 움직이는 지도자급 교무들이 총집결해서 교화 발전의 결의를 모았다. 물론 출가교화단의 바람직한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지만, 우리의 제일 관심사는 교화이기 때문이다.

교화는 기운이 뭉쳐야 하고 일어나야 한다. 교화자들이 사명감으로 불타야 한다. 새 부처님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갖은 고행 난행 끝에 마침내 대원정각을 이루고 교화의 소명을 불태웠던 그 서원, 그 심경으로 전무출신과 거진출진 모두가 일어나야 한다.

지금 세상은 일원대도 정법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날로 전쟁과 빈부격차, 상극과 원망의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교통 통신이 발달되고 의학도 발전하였지만, 전쟁 무기도 대량 살상이 가능한 최첨단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인류는 풍요속의 상대적 빈곤을 체험하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교법의 당위성이 그 힘을 얻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동방의 새 불토, 대한민국에서 태동한 원불교 교법이 위기에 처한 이 세상을 구원할 만고대법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는 만세 소리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진 춘삼월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1919년 기미년 만세 운동 당시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 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 드리자"고 말씀했다. 〈정산종사 법어〉 국운편 3장.

청운회가 주최하는 재가단체의 삼일절 산상기도가 교구별로 이뤄졌다. 100년성업의 완수를 위한 기도와 아울러 교화 발전을 위해 모두가 교화자로서 새롭게 일어설 것을 결의하는 뜻깊은 모임이었다.

교화는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신념이 확고해야 가능하다. 종교 신앙은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영적 에너지가 높은 사람으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라 본다. 진리와 법과 스승과 회상에 대한 사대불이신심(四大不二信心)으로 튼실하게 원력이 뭉쳐진 사람이라야 주위 인연들을 제도할 수 있다.

춘삼월 새봄을 맞아 일원대도 정법으로 이웃을 구원하는 연원 불사에 일제히 일어서자.

총부는 총부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교구는 교구대로 교당은 교당대로, 외국은 외국대로 입교와 법회 출석 인도에 총력을 기울이자.

거룩한 원기100년이 아닌가. 창교 백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기쁨과 소명을 다하자. 세세생생 살아갈 이 세상을 일원교법으로 평화 안락한 낙원으로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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