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타원 김삼인 정사 열반
시신기증, 희사만행 불공

강직함과 근면성실함으로 자리이타의 삶을 일관한 궁타원 김삼인(宮陀圓 金三印)정사가 3일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궁타원 정사는 원기43년 순타원 강수원 정사의 연원으로 전주교당에서 입교해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원기50년 동산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원광사, 남부민교당, 중앙수양원, 동산선원, 논산교당, 중앙수양원, 감곡교당 교무를 봉직했다.

일생을 욕심 없는 마음으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자리이타의 소박한 삶을 일관했고, 초창 교당의 궁핍한 살림 속에서도 배우고 가르치기를 좋아하고 감사 생활을 할 줄 아는 오롯한 전무출신의 삶을 살아왔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궁타원 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공중에 폐를 끼치는 일을 꺼리는 자활의지와 공익정신이 투철했고, 올곧은 성품 그대로 조그마한 불의도 용납하지 않는 공명정대한 심법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경산종법사는 "전일한 신심과 혈심혈성의 공심으로 교단 발전에 정성을 다해 빛나는 공덕을 이루셨다. 더욱이 사후에는 육신마저도 의학 발전을 위하여 바쳤으니 이는 교단만대의 거울이 되고 교단발전의 초석이 되어 그 복조(福祚)가 한량없을 것이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청정무애한 저 법계에서 편안히 쉬었다가 그 서원 그 신성으로 다시 와서 대종사의 자비경륜을 받들어 개교백년대의 결복기 대운을 열어가며 수많은 생령들을 구원하는 성자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심축했다.

김기성 교무는 고사를 통해 "궁타원 정사는 일생을 공부심으로 흔적없이 살아오신 가운데서 일흔이 넘어서 부터는 자신이 아끼시던 수용품마저도 그 물건이 사용처에 잘 쓰여질 수 있도록 미리 분배를 해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셨다"며 "특히 전무출신 자격검정고시 1기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직접 쓰셨던 노트와 법문집 등을 챙겨주시며 우리 교리에 대해 확실한 토가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김 교무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조차 시신기증을 통해 의학발전에 협력하는 희사 만행을 보이며 후진들의 앞길을 인도 하셨다. 그 은혜를 생각하면 창천이 한이 없고 정의를 말씀하면 하해가 더욱 깊다"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세수는 82세, 법랍은 54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4월20일 오전11시 중앙총부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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