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 무사한 공심과 희생정신
소리 없이 도와온 보필지사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서도 소리 없이 교화자들을 도와온 보필지사 엄타원 신대도화(嚴陀圓 申大道華) 정사가 9일 원요양병원에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엄타원 정사는 원기62년 광안·금산·장충교당 감원을 시작으로 서원승인 되신 후, 원기72년 장충교당 덕무로 봉직했다.

엄타원 정사는 검소 담박한 생활과 강직한 성품으로 평생을 일관한 오롯한 수도인이자 순일무사한 공심과 무아봉공의 희생정신으로 교단 발전에 초석을 놓은 봉공인이다.

경산종법사는 "엄타원 정사께서는 소태산대종사 법하에 입문한 이후 한결같은 신성으로 일원대도에 대한 공부심이 장하시고, 강직하고 주견이 분명하며 근검절약 정신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터에서도 덕무로서 숨은 공덕을 쌓으셨다"며 "이제 생전에 끼친 숨은 공적은 법신불 사은께서 다 통촉하실 것이요, 삼세 제불제성이 알고 계셔서 세세생생 은혜와 광명이 함께 할 것이다"고 축원했다.

강남훈 교무는 고사를 통해 "새 회상 원불교와의 인연은 마침내 정사께서 출가의 길로 들어서는 기연이 되었고, 출가 이후에는 자신 수양에 더욱 힘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없이 출가자들을 내조하신 순일무사한 무아봉공의 대봉공인이셨다"며 "평소 생활은 화장지 한 장까지도 아껴 쓸 줄 아는 검소함으로 일관해 공부인들의 모범이 되셨고, 대쪽 같은 강직함으로 늘 스스로를 살필 줄 알고 불의함을 경계할 줄 아는 참 수도자이셨다"고 추모했다.

강 교무는 "정사님을 떠나보내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불생불멸의 이치를 따라 거래하시는 것임을 알기에, 피안에서 잠시 편히 쉬셨다가 숙세에 맺으셨던 큰 서원 더욱 굳게 세우고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큰 성자로 이 회상에 다시 오시기를 심축드린다"고 추모했다.

그의 세수는 94세, 법랍은 38년 2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준1등, 원성적 정2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4월26일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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