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코끝의 바람이 시리다. 바람은 아직도 겨울 끝자락을 잡고 우리에게 봄을 내어줄 기색이 없나 보다. 내가 근무하는 원광여자고등학교는 '세계로, 미래로, 원광여고로!'라는 슬로건으로 원창학원의 건학정신인 원불교 개교 이념과 과학과 도학의 병진교육으로 참 문명세계를 건설할 주역을 양성해 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학교 법당에 들러 법신불 사은전에 심고를 올리며, 학생·학부모·교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 원창학원의 건학정신을 실천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서원한다.

이어 대종사 성령 앞에 오늘 하루도 교화자 교사로서 성심을 다해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아침 8시 15분 정도가 되면 전 교무실 및 교실에 명상음악이 흘러나온다. 명상음악을 따라 교실에서는 담임교사와 학생이, 교무실에서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비담임 교사가 방송을 따라 명상에 참여한다.

이어 15가지 세목으로 구성된 아침 유·무념 대조체크 방송에 맞추어 각 항목별 실행 정도를 체크해간다. 이는 우리 교법의 유·무념 공부를 응용하여 4년 전 학교법인 원창학원 재단의 이사장님과 5개 교립학교 소속 인성부장들이 1년여의 고민과 노력을 거쳐 이뤄낸 성과이자 인성교육 교과서(나의 바른 성장노트-귀공자, 귀공주)이다.

2015학년도부터 우리 원창학원 5개 학교에서는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인성교육이라야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족 유·무념 체크리스트를 제작하여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인성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국회 여야 102명이 공동 발의해 199명 전원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과학(지식교육)과 도학(인성교육)을 병진해야 하는 우리 교립학교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선 실행해 왔다. 하지만 인성교육진흥법에 맞추어 보편적 인성교육 정규 교과목으로서, 나아가 교사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연수과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더 많은 개선점이 요구된다.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동아리조직이 한참이다. 스카우트도 학교동아리 조직 중의 하나로 편재되어 2015학년도엔 7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하게 된다. 전년도에 비하면 20여 명이 더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하여 올해는 스카우트 선서식을 원창학원 5개 교립학교 대원 200여 명과 지도자를 한데 모아 4월 말경 연합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3월 말경에는 중앙총부에서 1박 2일 과정의 영리더 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게 돕는 일이 나의 소임이다. 원불교스카우트 지도자들은 정기·비정기적 모임을 통하여 수시로 행사를 정비하고 준비하는 데 혈심을 다하고 있다.

대종사께서는 "다른 사람을 바루고자 하거든 먼저 나를 바루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배우고,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은혜를 베풀라"고 했다. 이 말씀을 항상 생활에 대조하며 학교현장에서 생활해 왔듯이, 앞으로도 더욱더 노력하는 교화자 교사가 되기를 서원한다.

<원광여자고등학교 원불교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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