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운동은 보은의 길
평양교구 통일 강연

평양교구가 원불교 100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통일 강연회를 열어 주목받았다. 12일 원불교서울회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개교 100년을 맞은 원불교가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원불교 100년, 한반도 평화의 길'을 주제로 강연한 코리아연구원 김창수 원장은 "북한을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의 정세를 잘 살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중국의 부상으로 일본의 존재가 미국에게 더 긴요해졌다. 앞으로 미일동맹과 중국의 국가전략이 충돌할 우려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대분단체제가 유지되고 공고해지고 있는 데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그 핵심이 대중국 견제임을 부언했다.

특히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는 평화협정을 대하는 자세가 미온적이다고 언급한 그는 "과거 소련이 붕괴되는 데에는 벨기에나 룩셈부르크 같이 평화지향적인 노력을 하는 국가들이 있었지만, 동아시아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군사정책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국이 평화국가로서의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에 종교가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불교가 가진 종교연합운동, 평화통일운동을 한국사회에 잘 전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연을 주최한 김대선 평양교구장은 "그간 교단은 생명·평화·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으나, 개교 2세기의 교단적 과업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준비에 있다"며 "통일은 제2의 법인성사라는 교단적 인식 공유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불교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앞장서는 일은 소태산대종사의 일원주의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자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고자 한 대산종사의 뜻에 보은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 교구장은 "앞으로 통일강좌 내지 평화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갈 계획"이라며 재가 출가교도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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