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절한 마음에는 두려움 없다

然若信忿疑之誠이 未極에 八萬四千魔兵이 覘在六根門頭하야 隨機誘心하야 百方作亂함에 四面華頭勞碌心神하리니 則念聖訓하야 要取無心하고 更加精力하면 剋日就工而使吾一身 如墮千尺井底相似하야 從朝至暮와 從暮至朝에 千思想萬思量으로 單只是救出之心이요 決無二心이니 誠能如是하면 是工을 克日可期矣리라

(직역)그러나 만약 신과 분과 의와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팔만사천 마군이 육근문 머리에서 엿보다가 기회를 따라 마음을 유혹하고 백방으로 조화를 부려서 사방의 번화한 머리에 마음과 정신을 수고롭게 하나니, 그러면 곧 성훈을 생각해서 요긴하게 무심을 취하여 더욱 정신의 힘을 더해 날을 정하여 공부하면 내 한 몸이 천길 샘 속에 떨어진 것 같아서 아침으로부터 저녁에 이르고 저녁으로부터 아침에 이르기까지 천 생각 만 생각이 홀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 결코 두 생각이 없다. 진실로 이와 같이 하면 공부하는데 날을 정하여 기약할 수 있다.

此段은 卽有相火虛火하니 强健之人이라야 所取也요 又若柔溫氣弱之人이면 則譬如自身得當死之罪하야 深囚獄中하야 剋日斬殺次로 四面守直타가 忽遇獄卒醉倒하야 時夜寂寥함에 乃扣枷打鎖越獄脫身에 不分東西하고 卽逃出境之際에 毒龍猛獸가 一無懼心이요 卽面當前矢石刃戟이 亦無怖畏하고

蒙被奔迅하야 崎嶇險路를 如踏平地하고 荊刺蒺藜를 視若草芥하시니 此何故也오 寧死他死언정 不死此死니 是乃極切之心이라 用工之際에 有此切心하면 剋日之工을 管取百中이라 然이나 如此極切之心은 修鍊成熟하야 得其眞趣者에 最後實行之法이요 非初學凡想에 易取易行者也라

故로 初行之工은 務在安其危니 心安이면 卽定力이 益增하며 定力益增하면 則極切之心을 亦不勞而自得이니라.

(직역)이 단계는 곧 상화와 허화(신장의 물기운과 심장의 불기운)가 건강한 사람이라야 취하는 것이요, 또한 만약 부드럽고 온순하고 기운이 약한 사람이라면 곧 자신이 마땅히 죽을 죄를 지어 깊은 감옥에 있는 죄수가 되어 사형당할 날자를 정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간수가 사방을 지키고 있는 중에 문득 옥졸이 취하여 엎드려 있음을 만나 밤이 고요함에 칼로 자물쇠를 두들겨 부숴서 감옥을 나와 몸을 벗어남에 동서를 분간하지 못하고 경계를 도망하여 나올 때 독한 용과 사나운 짐승이 하나도 두려운 마음이 없이 앞을 향해 나갈 때 화살과 돌과 칼과 창이 또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이 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빨리 달림에 사납고 험준한 길 밟는 것이 평지와 같고 가시나무를 초개같이 보나니, 이것은 왜 그런가 하면 차라리 다른 곳에서 죽을지언정 그 곳에서 죽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 이것이 극절한 마음이다.

공부를 할 때 이 극절한 마음이 있으면 날을 정하여 하는 공부를 주관하여 취득함이 모두 적중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극절한 마음은, 수련이 성숙되어 그 참다운 취지를 얻은 사람이 최후로 실행하는 법이요, 처음 배우는 범상한 생각으로 쉽게 취하고 쉽게 행하는 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처음 수행하는 공부는 그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하는 데 힘쓰는 것이니, 마음이 편안하면 곧 정력이 더욱 증진하고 정력이 더욱 증진하면 극절한 마음을 또한 수고롭지 않게 자연히 얻는다.

극절한 수행과 정진문

일원상 수행을 신·분·의로 정성스럽게 하면 자연히 극절한 마음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극절한 단계는 수행하는 처음에 오는 것이 아니라 도를 얻기 위한 큰 서원을 세우고 용맹정진한 수행인에게 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진적공을 생각하면 대산종사의 ' 정진문'을 떠올리게 한다.

"오직 이에 한 물건이 있으니 형상도 없고 체도 없다. 취하여도 얻음 없고 사하여도 얻음 없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바라노니, 마음을 정일하게 연마하여 안정을 얻으면 그 형상이 그 형상 아님이 없고 그 체가 그 체 아님이 없어 취해도 얻고 사해도 얻나니, 그 소리는 맑은 쇠소리처럼 쟁쟁하여 공겁의 밖을 통하고 그 광명이 삼천 계에 비추어 밝아 천백억화신으로 감응하여 나타나니 널리 육도의 미륜 중생을 제도하도다. 불과를 원하는 모든 학자는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고 발심 서원하여 크게 믿고 큰 원을 서원하여 세워 목숨을 아끼지 말고 굳은 탐욕을 내지 말아서 반드시 끊임없는 일직심으로 용맹전진하고 용맹 정진하라.

(惟一物於此하니 無形無體하야 取也不得 捨也不得이라 然이나 學者는 要精心硏磨而得安卽 其形이 無不其形이요 其體가 無不其體라 取也得捨也得하야 其聲이 錚錚空劫外하고 其光이皎皎三千界하야 應現千百億化身하야 廣濟六道迷輪衆하니 爲願諸學者는 爲解決一大事因緣하야 誓發大信하고 誓立弘願하며 不惜身命하고 不生堅貪하야 必以斷斷一直心으로 勇猛精進하고 勇猛精進할지어다)"(〈如來藏〉. 대산종사 精進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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