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으로 청소년과 소통하다

▲ 11일 교정원 회의실에서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관계부처 및 기관단체협의회'가 열렸다.
교단내 인성교육 관련처 한 자리
각 단체 정기적 만남·소통 중요

올해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인성교육진흥법. 2월27일 교육부와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은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국회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인성교육에 대한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회적 흐름에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1일 교정원 회의실에서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관계 부처 및 기관단체 협의회'가 첫 모임을 가졌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요구를 섬세하게 감지할 수 있는 젊은 감각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교단의 원불교 인성교육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각기 축적된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청소년국, 정책연구소, 국가 인증프로그램의 심심풀이M3를 개발한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와 예절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삼동청소년회 담당자가 참석했다. 또한 교역자 교화전문역량 배양의 마음공부 지도전문가 자격증을 개발한 원불교대학원대학교와 재가교역자 양성의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을 개발한 원광디지털대학교, 마음공부 체계화에 앞장서온 교화연구소의 사)마음공부회 등 관련담당자들도 함께했다.

첫 모임인 만큼 각 기관·단체의 시각 차이도 있었다. 그 가운데 협의된 중요방향은 인성교육 시행대처방안으로, 교정원 각 부서에서 관할하는 기관·교당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계획 및 시행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각 기관마다 특성에 맞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이 잘 이뤄지게 하자는 것이다. 특히 원광대학교, 영산선학대학교,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등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지도자 양성체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과거시대의 아젠다가 민주화였다면 미래는 인성교육이다"며 각 기관단체의 장기적 안목을 주문했다. 또한 "인성교육은 그 제도와 대상이 지속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대상·지역·기관별로 끊임없는 관심과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은 시대적 흐름상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정형화된 목표를 지양하고 유연성 있는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이는 교단의 주요기관들이 그만큼 젊어져야 한다는 주문과도 같다. 일정하지 않는 광범위한 대상과 사회적 요구, 소통이 중요시 되지만 획일화를 배제한 다양한 인증프로그램과 기관단체의 자발적 변화가 요청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종교적 성향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인성교육에 있어 교법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 및 사회적 언어로 그려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건이다. 이는 어느덧 100년이 되어가는 원불교의 속과 겉 모두를 수요자 입맛에 맞도록 얼마나 세련되고 유연하게 그려낼 수 있느냐가 판가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4대 종교 가운데 가장 젊은 원불교가 그동안 묵묵히 걸어온 마음공부 중심의 심전계발 훈련들이 '인성교육'이라는 최대 궁합의 시대적 운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동안 진행한 훈련 자료와 노하우가 각종 '학술 및 논문'으로도 편찬돼, 보편적 지성에 바탕한 꾸준한 축적을 해온 것도 하나의 강점이다. 이는 여느 종교 및 단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매우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은 그동안 부진했던 청소년 교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기성화된 청소년 교화방식에서 벗어나 신개념의 청소년 교화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종교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준비해 왔던 마음공부가 이제 '인성교육'을 만나 어떻게 시대화, 대중화, 생활화로 스며들지 앞으로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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