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환자를 내 가족처럼
옥조근정훈장 수상

부산교당 김수진(호적명 동원) 교도가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방사선종양학 교수로 34년간 근무한 그는 의사와 교수의 직무에 충실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올해 2월28일 퇴임식에서 훈장을 받은 그는 "공익과 공직자의 책임감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며 "정부 각 공무원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는데 높은 직책은 아니었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는 시간 동안 아무런 과오 없이 근무를 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기92년 장모의 열반 천도재를 계기로 입교한 그는 시타원교화재단에서 시행하는 법회권장분야에서 수상을 하는 등 신앙·수행은 물론 주위 인연도 많이 입교시켜 교도들의 모범이 됐다.

암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는 1, 2회로 끝나지 않고 길게는 수십 회에 이른다. 초기 암환자를 대할 때 그는 질병의 치유를 위해 모든 지식과 상식까지 동원하여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의학적으로 가망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이생에서 주변의 인연관계를 잘 개선하고 내생을 준비하라'고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등 환자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해 상담에 응해왔다.

그는 "모든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해 왔고, 그러다 보니 진료를 마친 후에도 환자들과의 관계가 지속되고 신뢰가 쌓여 그들이 자산으로 돌아왔다"며 "원불교 교법을 늦게 알았지만 다음 생에도 의사로서 진료를 한다면 마음의 병을 고치는 근사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퇴임식 후 그는 부산대학교 의대병원에서 계약직 의사로 종전과 같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백의종군하는 심정과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할 것이다"며 "병원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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