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성직자 세미나

5대 종단 성직자들이 '3·1운동 정신을 잇는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갖고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13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발표회는 서울 경동교회에서 각 종단별로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3·1 운동을 통해 고찰해 본 시간이 됐다.

이 자리에는 원불교 김대선 평양교구장, 개신교 손인웅 목사, 천도교 박남수 교령, 불교 정토회 법륜 스님, 천주교서울대교구 김홍진 신부가 함께 참여해 발표를 이어갔다.

김대선 교구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은 이념과 정파적 이익을 떠나 정신의 세계를 추구하는데 종교계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 종교계가 화해와 일치를 통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통일을 앞당기고자 한다면, 여러 종단들이 긴밀하고 조직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인위원회'를 결성해 제2의 3·1운동으로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제언했다.

이어 천도교 박남수 교령은 "96년 전 3월1일 한반도는 독립만세 함성으로 진동했다. 그 대열에서는 신분, 연령, 남녀, 이념, 종교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종단 지도자들의 결단이 3·1운동 정신의 근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평화통일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마음가짐과 신앙인의 자세가 관건이었다는 뜻이다.

영상으로 발표를 대신한 법륜 스님은 "당시에는 3·1운동이 실패했다고 여겼지만, 그 후 26년이 지나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다. 긴 역사로 보면 3·1독립운동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었다"며 "올해로 분단 70년이 되었는데, 지금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곳을 보면 모두 분단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살 길은 통일이고 통일만이 민족의 기상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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