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마상전급은 보통급 십계와 특신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법마상전급에 승급하여 법마상전급 십계를 받아 지키며, 법과 마를 일일이 분석하고 우리의 경전 해석에 과히 착오가 없으며, 천만 경계 중에서 사심을 제거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무관사(無關事)에 동하지 않으며, 법마상전의 뜻을 알아 법마상전을 하되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대기사는 아니하고, 세밀한 일이라도 반수 이상 법의 승을 얻는 사람의 급이요 (〈정전〉 법위등급)

법마상전급은 법위등급 여섯단계중 세번째 단계로 '법마상전'은 말 그대로 법과 마가 서로 싸운다는 뜻이다. 법은 일반적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정해놓은 규범체계를 의미한다. 교법적으로 본다면 진리 그 자체, 부처님·하느님·태극과 같은 개념. 우주의 근본, 본래 성품이다.

마는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고 신앙과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것(재물, 명예, 지식 등)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경계와 선택의 순간에 놓였다. 그때 어떤 선택을 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자. 옳고 그름, 이익과 손해를 따져 최대한 나에게 이로운 선택과 행동을 하여왔다.

특신급에서 교법에 대한 신심을 가지고 정진해 왔다면 달라지는 내 모습에 재미와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개인의 이익에서 더 큰 공익을 위해 보은하는 큰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의 서원의 크기가 커져 가는 것이다.

수양 연구 취사의 삼학공부를 하다보면 모든 일에서 법과 마를 찾아내는 선수가 된다. 그만큼 사리연마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고민이 생긴다.

인과와 진리가 무엇인지 몰랐을 적엔 오히려 편했다. 이제는 무엇이 법인지 마인지 구분이 되기 때문에 내 마음은 전쟁터다. 마음은 하고자 하는데 몸이 왜 이리 안따라주는지 법대로 살지 않는 사람 꼴보기는 더 어려워 졌다.

대종사는 이때를 중근기라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지도해 주셨다. 공부에 권태증이 생기고, 때로는 오히려 교법을 모르는 사람보다도 못할때가 생기기도 한다. 확실히 깨치지도 못해 스승을 저울질하고 자기가 옳다는 아상에 갇히기도 한다.

중근병을 벗어나려면 법 있는 스승에게 마음을 가림 없이 바치고, 서원반조와 참회반성을 자주 하게 하셨다.(〈대종경〉부촉품 6장)

법마상전급 공부는 결코 쉽지 않다. 교리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천만경계에서 사심을 제거하는데 재미를 붙이기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 본다면 비로소 속깊은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법'과 '마'가 줄다리기를 통해서 승패를 결정지었지만, 줄다리기를 통해서 두 마을이 더욱 친해 졌듯이. 우리도 마를 보기 싫은 적으로만 여기지 말자. 법과 마 또한 진리의 양면적 모습이며, 관념으로 판단하는 나를 발견하고 벗어나자. 소중한 공부기회로 여기고 감사하자.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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