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교구가 새만금 희생영령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참회·해원·상생의 특별천도재를 진행했다. 경산종법사를 비롯해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등이 참석해 해탈 천도를 기원했다. 사진=나세윤
경산종법사 천도 설법
전북교구 주관·송하진 도지사
세월호 기억순례 도보단 참석

전북교구가 억울하게 희생된 영가들의 넋을 위로하는 특별천도재를 봉행하고 해탈천도를 위한 축원정성을 모았다. 12일 새만금방조제 가력도 생태공원에서 진행된 천도기원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종규 부안군수, 김춘진 국회의원, 김혜봉 수위단회 상임중앙,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 전북교구 9개 지구장 등 40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했다.

전북교구는 새만금 33.9km 방조제 축조로 인해 희생된 생령들과 서해훼리호 등 서해안의 각종 사고로 희생된 영가들을 위로하기 위해 원기94년 군산비응항 광장, 원기97년 새만금 방조제 33센터 신시광장 특별천도재에 이어 3번째 천도 기원식을 가졌다.

풍물패 동남풍의 터밟기, 타악그룹 아퀴의 희생영가 위령을 위한 대북공연, 전북원음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기원식은 헌공 및 분향, 천도법문, 축원문, 설법, 일반분향 순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원불교 100년을 맞이하는 해에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특별 천도기원식을 열어줘 감사드린다. 천도기원식을 통해 새만금이 평화와 상생, 화해의 공간으로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새만금은 새로운 만금의 땅이라는 이름을 토대로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부개발이 착공되고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새만금 개발이 점차 빨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희생된 영령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국가 프로젝트로써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희생영령을 위한 법문에서 경산종법사는 "이 세상 만물은 전부 상호관계에 의해서 행복해 지기도 하고 불행해 지기도 한다. 관계를 맺을 때 원한이 쌓이면 상극과 불행의 결과가 나타나고 은혜가 쌓이면 상생의 행복한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며 "우리는 그동안 생령들에게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줬는가. 생령들이 얼마나 두렵고 원통한 심정으로 생명을 잃었겠는가. 우리가 희생된 영령들을 위해 축원기도를 올리는 것이 그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명을 지극히 사랑하고 보호하는 심법으로 살아야 한다. 미물 곤충 등 생명이 있는 것들은 누구든지 해칠 권한이 없다"며 "고요한 마음을 가지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밝은 지혜가 생기면 영생의 길을 알고 행복의 길을 알아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스스로 인과의 이치를 깨달아서 적선을 많이 하고 철든 삶을 개척한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고 성자가 되는 것이다"고 설법했다.

이번 천도재는 '온누리에 화합을'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화합의 기원을 담은 풍선은 경산종법사,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성효 전북교구장, 교구청년, 어린이 등의 맞잡은 손을 떠나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5만여 전북교구 교도들의 염원과 전북도민의 간절한 축원정성을 모아 새만금특별천도기원식을 준비한 전북교구 김성효 교구장은 "새만금 희생영령과 세월호 침몰참사 등과 같은 서해안 해상사고로 인해 명을 달리한 영가들을 위해 전북교구 재가 출가 모두가 정성을 모아 준비를 했다"며 "천도기원식의 정성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참회하고 원한을 풀어주고 함께 해원과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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