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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서울교구 양주교당
교당을 찾아서/ 서울교구 양주교당
  • 이성심 기자
  • 승인 2015.04.17
  • 호수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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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영구귀국 환영법회, 지역 밀착 교화
▲ 양주교당 교도들이 사할린 동포 환영법회 준비를 마치고 교당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소태산대종사의 깨달음으로 가득한 대각개교의 달 4월. 서울교구 양주교당에서는 4월 첫 법회에 특별한 사람들이 초대됐다. 러시아 사할린 동포들의 영구귀국을 환영하는 특별법회를 연 것이다. 5일 법회에는 60여 명이 초대에 응해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흥겨운 법잔치가 열렸다.

양주교당 정대래 교무는 "사할린 동포 50세대 104명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주선으로 영구귀국을 했다. 그 보금자리는 양주시 옥정동 율정마을 7단지 임대아파트다. 이번에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은 1945년 이전에 출생한 사할린 동포 2세로 평균연령 65세 정도다"고 소개했다.

▲ 환영법회에 함께한 동포들이 주보을 보며 성가를 따라 불렀다.

사할린 동포 영구귀국

사할린 동포 50세대 중 모스크바교당 법회에 다녔던 권정목, 권성도, 윤수경 교도도 포함됐다. 양주교당 교도들은 권 교도 한 세대만 초청하기보다는 50세대 모두를 초청해 환영법회를 갖자고 의견을 모아 축하법회가 열린 것이다. 종교를 떠나 한 민족 한 동포로, 또 양주시민이 된 것을 환영하며 귀국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다.

양주교당 장순철 교도회장은 "대각개교절에 앞서 원기100년을 축하하며 '세상에 은혜를'이라는 대각개교절의 나눔의 장을 펼친 것이다"며 "교도들이 귀국 동포들과 함께 화합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100년 성업을 경축하며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환영법회를 마련했다"고 뜻을 밝혔다. 교도들은 사할린 동포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세대로 타국에서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한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권정목 교도는 건강이 좋지 않아 외출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동생 권성도 교도가 형의 귀국을 돕고 18일 다시 러시아로 출국했다. 동생 권 교도는 "12월 한국에 온 후 형님의 건강도 나날이 좋아져 잠깐 외출을 할 정도다. 집에 온 듯 편안하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있다. 한국의 땅기운이 좋아 날마다 힘이 나고 있다"고 귀국의 기쁨을 밝혔다.

그는 "교무님께 환영법회의 취지를 듣고 사할린 동포들은 모두 행복해 했다"며 "한국에 온 지 3개월이 됐다. 요즘은 심신 치료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명절에는 부모님 제사를 지내는 등 평범한 가운데 한국생활을 평화롭게 적응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에 두고 온 자녀와 손자, 손녀를 보지 못해 좀 안타까운 면은 있다"고 밝혔다.

법회에서 장 교도회장은 "고국에서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희망한다"는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 환영법회에서 법잔치 후 이어진 노래마당에서 동포들은 불단에 올라 머나먼 고향을 열창했다.

원100성업회와 환영법회

5일 법회에는 원100성업회 큰울림앙상블의 축하공연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의 설법도 함께했다.

정상덕 사무총장은 동포들의 영구귀국을 환영하며 '원불교 탄생 배경'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우스리스크교당 방문할 때의 경험담을 전하며 웃음꽃 만발한 설교를 진행했다. 그는 "과거에는 일제와 미국제 선물이 최고였지만 요즘은 국산을 최고로 치고 있다. 그러니 종교도 국산품이 최고다. 내년 원불교 100년 기념행사에 모두 초대하겠다"며 "모스크바 100인의 풍물패 입장을 위해 준비 중이다. 그 자리에 꼭 함께해 통역을 맡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동포들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설법을 마친 후 큰울림앙상블은 창작성가와 더불어 100년 주제가와 성가로 법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동포들과 함께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며 흥겨운 노래마당이 펼쳐졌다.

교당 새 교화비전 구상 중

양주교당은 교도 20여 명 출석하는 작은 교당이다. 하지만 인근 한국보육원에는 대산종사의 구도 혼이 어린 성스러운 지역이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정대래 교무는 "우리교당은 봉불 당시 인근에 교도가 없는 상황에서 부설 원광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간접교화를 해왔다"며 "'원광문화교실'을 통해 자모교화의 활로를 찾으며 원광의 이미지를 쇄신해 왔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대형화,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의 요인으로 올해 어린이집을 휴원하고 교화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고 교당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교당교의회를 열고, 향후 교화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어르신 시설보다는 순수 '교화활동에 매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즉 '어머니 아버지 학교'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정 교무는 "당당하고 즐겁고 멋지게 살아가는 이 땅의 어머니 아버지를 대상으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원불교 이념을 실현하는데 목적을 둔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조직력을 갖추는 것과 10명 내외의 교사확보, 재정, 교과목 설정, 실행방안들을 구상 중이다.

이번 달에는 청소년교화의 일환으로 '원광어린이집 졸업생 초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을 초청, 마음공부와 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할린 동포 환영법회 후 2차적인 교화방안을 구상중이다. 교구 바자회에 참여를 희망하는 동포들과 서울구경, 6월 중 영산과 익산 성지순례 및 문화탐방으로 원불교와 한국사회를 더 이해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양주교당은 작지만 알찬교도들로 구성됐다. 정 교무는 "우리 교도들은 다양한 소질을 갖고 있다"며 "시인, 피아니스트, 요가 지도사, 꽃꽂이, 상담가 등 각기 다른 전문분야에 소질이 있어 교도들의 재능을 교화와 연계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교실을 활용한 문화 활동을 펼쳐 보겠다는 포부다.

흐드러진 버드나무가 춤을 추는 고을 양주(楊州). 등록된 외국인만 8천여 명에 이른다. 도농복합도시에 맞는 교화형태를 찾는 과제는 당분간 교도들과 활발한 의견교환으로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다. 이번 사할린 동포 영구귀국 환영법회 역시 그 일환 중의 하나였다.

소리없이 탄탄한 실력을 쌓아가는 구성원들이 함께하기에 작지만 젊은 양주교당의 변화가 사뭇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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