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성탑에서 미륵사 탑까지

▲ 대종사 성탑에서 미륵사지 탑까지 걷는 도보순례는 시민사회단체와의 합력 행사로 진행됐다.
중앙교구 남중지구·문화교당
옛도랑 시민답사팀 합류
종교의 울 넘어 새 모델 제시

봄꽃이 만개한 탑천 따라, 익산 신용벌에서 미륵사지까지 순례길 걷기 행렬이 이어졌다. 11일 '대종사 성탑에서 미륵사탑까지 탑천 따라 10000m 순례'행사가 중앙교구 남중지구 주최, 문화교당 주관으로 진행됐다.

재가 출가교도들은 오전8시 중앙총부 대종사 성탑에 모여 원불교100년성업봉찬을 다짐하는 서원기도를 올렸다. 기도식에서 문화교당 최경도 교무는 "원불교100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대종사 성탑에서 미륵사 탑을 잇는 탑천 순례길 걷기 행사를 기획했다"며 "대종사께서 이땅에 오신 불법의 대의를 다시 한 번 새기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무는 "순례길 도보를 통해 새회상 부처님과 연원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하나로 연결하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종사 성탑과 미륵사지 탑을 연결하는 행사의 의미를 살려 물명주로 만든 스카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성탑과 미륵사 탑을 잇는 순례길 도보를 매년 지속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순례팀은 오전9시 원광대학교 동문에서 '옛도랑 시민답사팀'과 합류했다. 강살리기 익산네트워크(대표 김도현 교무)주최로 제1회로 진행된 옛도랑 시민답사대회에는 전라북도, 익산시, 원광대학교, 익산환경운동연합, 솜리골아카데미가 후원했다.

시민답사팀 합류로 재가 출가교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전정희 국회의원, 익산시의회의원, 익산시청 녹색환경과 공무원 등 150여명이 함께 하천 정화 활동을 펼치며 다채로운 시민 문화활동이 진행됐다.

전정희 국회의원은 "길마다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걷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특히 대종사 성탑에서 미륵사지 탑까지 10km를 의미 있게 걷는 길이 될 것 같다"고 순례팀을 격려했다.

전 국회의원은 "'옛도랑'이라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듣는다. 우리 곁에 있는 소하천과 도량 등을 잘 정비하고 지켜내는 환경 정화활동에 종교와 시민사회단체가 합력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살리기 익산네트워크 김도현 교무도 "익산에는 아름다운 하천인 탑천이 있다. 오늘 활동은 주변의 탑천을 바라보며 자연을 생각하는 시간이다"며 "특히 종교의 울을 넘어 시민사회단체와의 합력으로 순례길의 의미도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익산시의회 임형택 시의원은 "원래 농로였던 이 길을 시민의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시민, 희망연대, 익산시, 시의회가 한 팀을 꾸려 국토해양부에서 11억여 원을 지원받아 자전거 길로 조성했다"며 "탑천을 따라 미륵사지로 가는 순례길을 앞으로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함께 잘 가꾸어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순례팀은 원광대 동문에서 삼성교와 팔봉교, 은기교, 신기교를 거쳐 미륵초등학교와 미륵사지 동탑까지 10000m도보를 완주했다.

이번 행사는 종교와 시민사회단체의 합력으로 순례길 걷기의 또 다른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