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출가 전 교도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환희로 맞이한 원기100년도 어느새 4월이다. 4월은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달이요, 새 회상 일원대도 원불교가 개교한 뜻깊은 달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대각개교 경축절이지만 금년의 의미는 또 다를 것이다.

원기100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요즘, 교단의 중요 쟁점은 무엇 무엇일까. 〈교헌〉개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고, 내년 대각개교절을 기점으로 열리는 교단 창립 100주년 성업기념대회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 흑석동 서울회관의 재건축 문제가 진척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큰 과제는 교화 발전에 있다. 종교인구 조사를 앞두고 있음은 중요 관심사이다. 100년 성업으로 교화대불공을 핵심정책으로 여러 해를 추진해 왔는데, 과연 그 결과가 우리의 기대만큼 교도수 증가로 나타나 줄것인지 말이다.

3년마다 이어지는 교도 정기 법위사정으로 정식 법강항마위 이상 교도는 늘어 가는데, 신입교도와 젊은 교도층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이 교단의 딜레마가 아닌지, 이를 극복하고 교화 비상을 위해 더 한층 추동력을 발휘해야 하는 현실이다.

교헌개정 작업도 전통 고수와 혁신 위주의 양대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안다. 무조건 과거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며 바꾸는 것도 능사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대의 변화에 안이하게 옛 법만 고집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지킬 것은 어렵더라도 지켜나가야 하고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교헌개정의 방향은 원기100년대 진입의 시대적 요청과 흐름에 따라 교정과 교화활동에 있어서 재가교도의 역할 증대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며, 출가의 경우도 수위단원 등 교단의 소수인에 집중된 과잉 권한이 다수에게 안배되고 분산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내년에 열리는 교단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도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종결되는 그런 방향이 아니라 그 행사를 기점으로 교단이 새로워지고 교화가 일신되는 방향으로 정신적 축이 확립된 방향으로 기획되고 준비해가야 할 것이다.

서울회관을 새로 짓는 100년기념관도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뒷말과 뒷탈이 없도록 재가 출가간 공감대를 더 수렴하고 후회와 아쉬움이 없는 훌륭한 기념관이 될 수 있도록 추진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완공 후 책임도 확실히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월의 흐름이 참 빠르다. 원기100년 이후의 교단사의 향방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태산 대종사 당대의 선진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고, 정산종사를 아는 재가 출가도 점차 귀해질 것이다. 대종사와 정산종사 두 분 창립 스승의 거룩한 정신과 경륜이 더 이상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 후진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100년대 교단사의 하루 하루를 신중하게 엮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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