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구 세월호 추모제
원광대 고창석·이해봉 위령재

▲ 대전충남교구가 세월호 추모제를 진행했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304명의 희생자들을 위한 타종이 울렸다. 16일 오후6시10분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 추모제에서 최정풍 교구장을 비롯한 대전지구 교무들이 304명에 대한 추모의식을 진행했다. 시민단체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의 해탈천도를 염원한 것이다.

추모제의 원불교의식은 유성교당 민성효 교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남대전교당 이명신 교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9명의 실종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진상규명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각계각층에서는 진실인양을 촉구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내용을 축원했다. 진실에 바탕한 사고 수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정풍 교구장은 경산종법사 법문을 대독하며 희생자들의 해탈천도를 염원했다. 최 교구장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마음만 1년 전 그날로 돌아갈 뿐 너무나 큰 벽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자긍심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올바른 일에는 제대로 취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모제를 마친 오후7시 부터는 1주기 추모제 개회선언과 공연, 유가족 발언, 넋풀이, 고풀이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8시20분부터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원광대학교에서는 사람사랑위원회(위원장 이준석 원불교학과생)가 주관해 동문 출신인 고창석·이해봉 영령들을 위한 위령재를 올렸다.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 영령들을 위한 특별기도식 후 기도비 일체를 광화문에서 유가족과 함께하고 있는 원불교인권위원회에 전달했다. 또한 세월호 기억순례에 원광고등학교 송태규 교장과 학생회장단이 진도에서 합류해 뜻을 같이했고, 희생된 영령들을 위한 기도를 올린 후 기도금을 광주전남교구에 전달했다. 원광고 학생회는 4월 노란 리본을 구입해 전교생 리본달기운동을 펼쳤다. 2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 중 안산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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