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특별법회
이정무·전성완·김정관 선진
대종사·정산종사 추모

▲ 서울교구 원기100년 특별법회에서 이정무 원로교무가 정산종사 추모담을 전했다.
서울교구가 대각의 달에 진행해온 성리법회가 올해에는 '원불교 100년 특별법회'로 거듭나 의미를 더했다. 15일부터 사흘간 열린 특별법회는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를 모신 제자들의 추모담과 원로교도들의 애정어린 조언이 이어져 출가 재가교도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원로 선진들의 설법을 받드는 특별법회는 평일에도 불구, 매번 성황을 이뤘다. 둘째날 전성완 교도의 '주세불로 오신 우리 대종사'로 소태산대종사의 일화와 뜻을 기렸으며, 첫날과 셋째날 각각 이정무 원로교무의 '우리 회상의 법모 정산종사'와 마지막날 김정관 원로교무의 '영원한 스승 정산종사'로 스승을 추모했다. 이는 작년 대산종사탄생100주년에 맞춰 대산종사 추모로 진행됐던 성리법회를 원기100년에 맞춘 기획이다.

첫날 이정무 원로교무는 정산종사를 추억하며 "흰색 두루마기에 흰색 중절모를 쓴 정산종사는 아담하고 우아하며 따뜻한 느낌이었다"고 추억을 되짚었다. 영산학원에서 공부했던 그는 "정산종사의 법문은 늘 쉽고 간결하며,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옛 일화를 많이 들려주셨다"고 전했으며, "성금을 모으려 다들 굶을 때는 진지가 있어도 같이 끼니를 걸렀고, 제자들이 국그릇을 엎거나 공사하던 일을 그르쳐도 화내거나 꾸중하는 법이 없었다"며 후진에 대한 사랑과 온화함을 되새겼다.

그는 "정산종사에게 크게 느낀 것은 생명존중과 인재양성에 대한 정성과 노력이다"며 이 정신을 교단과 교도들에게 강하게 당부했다. 정산종사는 파리채로 벌레를 쳐서 살생하는 일을 엄격히 금지했으며, 생명의 목을 꺾는 생화 대신 조화를 썼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어딜 가나 생화 일색인 교단 풍조에 대해 다시금 천지은과 정산종사의 생명존중 사상을 새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각개교절보다 석존성탄절을 더 크게 치는 현상이 목도되는데, 정작 우리의 생일이자 이 회상이 열린 날을 더 정성들여 챙기고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특별법회에는 금강합창단의 공연과 남서울교당이 간식을 공양해 은혜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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