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위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대각여래위. 대각은 일원의 진리를 깨닫는 것. 여래는 부처, 깨달음을 얻은 자. 완전한 인격자로 풀이할 수 있다. 곧 원불교가 목적하는 신앙과 수행의 최고 경지다.

현재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 주산종사, 대산종사, 상산종사 이렇게 5분이 대각여래위로 추존되어있다. 대각여래위는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고, 동과 정의 분별에 착(着)이 없고 절도에 맞는 사람의 위다.
대산종사는 법위등급의 표준을 보통급은 불문초입(佛門初入), 특신급은 심신귀의(心身歸依), 법마상전급은 심신교전(心身交戰), 법강항마위는 심신조복(心身調伏), 출가위는 심신출가(心身出家), 대각여래위는 심신자유(心身自由)로 설명해주셨다. (〈대산종사법어〉 법위편 4장)

몸과 마음 씀에 걸림과 구속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법위단계를 통해서 나의 공부 정도와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알아보았다. 대종사는 이 법대로만 하면 천생(千生)에 할 공부를 단생(單生)에 할 수 있고, 평생에 할 공부를 정성만 들이면 쉽게 이루고, 이 공부 길이라야 천여래 만보살이 배출된다고 하셨다. 천과 만의 숫자보단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천 명의 부처님과 만 명의 보살이라니…. 참 부왕한 말씀이다. 불가에서는 여래라는 칭호를 쉽게 주지 않는다. 성문4과(수행인의 공부단계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엄격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천여래 만보살의 표현은 교법에 대한 대종사의 자신감과 우리 모두를 부처 만들고자 하신 대종사의 큰 사랑이다.

아직도 자신이 없거나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든다면 냉철하게 스스로를 바라보자. 그것은 교법에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탑을 세울 때 기초가 흔들린다면 결코 높이 올라 갈수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계문을 점검해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으로 공부하며, 조석심고·법회출석·입교연원·보은헌공의 사종의무를 점검하자. 어느 부분이 안 되고 있는지, 또는 안다고 실천하지 않고 있는지 점검하자. 현재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 갈 때 마다 생기는 중근병을 주의하자.

법신불전에 참회와 서원의 기도 올리고, 늘 스승님과 도반과 가깝게 지내자. 법위단계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나의 위치와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임을 잊지 말자.

누구나 참다운 행복을 얻고자 한다. 대종사는 '수도인이 구하는 바는 마음을 알아서 마음의 자유를 얻고, 생사의 원리를 알아 생사를 초월하고, 죄복의 이치를 알아서 죄복을 임의로 하자'고 하셨다.(요훈품 2장) 서원이 없다면 대종사님을 닮아가겠다고 서원을 세우자. 하늘이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듯이, 공부해가면서 잘 될 때도 경계에 끌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공부과정이다. 또 우리 곁엔 우리가 늘 부처되기만 염원하시는 대종사님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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