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한 지혜광명이 나타나는 단계

1. 밝은 마음을 잃지 않는 공부

若水鏡之爲鑑이면 則隨物而現形하나니라 善巧方便이 惟能入定이요 慧發遲速이면 則不有於人이니(不分强求) 勿令定中急急求慧하라 急卽傷性이요 傷性卽無慧하나니라 若定不求慧而慧自生하나니 此鳴眞慧라

마치 물거울에 비추면 사물에 따라 형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좋은 공교한 방편이라야 정에 들 수 있다. 혜의 발함이 느리고 빠른 것이 사람에게 연유하지 않으니 정 가운데 혜를 급급히 구하지 말라. 급하게 하면 성품이 상하고 성품을 상하면 지혜가 없어진다. 정하여도 혜를 구하지 않으면 혜가 스스로 생겨나는 것이니, 이를 참다운 혜라 이름 한다.

공적영지의 자성 혜광은 마치 태양과 같아 사물을 비추어 밝게 분별하는 것과 같다. 이 밝은 마음을 잃지 않는 공부가 무심공부이다. 무심은 관념과 상과 착이 없는 마음이다. 밝은 달은 구름이 가리면 어두워지다가 구름이 지나가면 다시 밝아지듯 본래 밝은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慧而不用하면 實智若愚하며 益實定慧면 雙美無極하리라 若定中에 念想多感하면 衆邪妖精하며 百魅隨心하고 奇蹟異相하야 應現所見하나니 却須堅入正念하야 反求心常하면 自然妖魔盡滅하나니라

혜가 있어도 쓰지 않으면 실다운 혜가 어리석은 듯하다. 더욱 정과 혜를 실답게 하면 쌍으로 아름다워 다함이 없다. 만약 정 가운데 생각 생각을 많이 느끼면 많은 삿되고 요망스런 정신과 모든 이매망량이 마음을 따르고 기이한 이적과 이상한 형상이 마음 따라 응하여 나타나나니, 곧 정념을 바로 세워 마음에 평상을 구하면 자연히 요망한 마귀가 다 없어진다.

2. 이참과 사참의 원리

定靜之心이 惟明淡寂하야 上而豁然無覆하고 下而曠然無基하면 則舊業日銷하고 新業不造하며 無所罣礙하야 向脫塵籠하나니 行而久之하면 自然得道하나니라

정정의 마음은 오직 밝고 담담하고 고요하다. 위로 통하여 덮음이 없고 아래로 텅 비어 터가 없어 옛날 업장은 날로 사라지고 새 업장은 짓지 아니하여 걸리고 막힘이 없으면 티끌 삼태기에서 벗어나나니 행하기를 오래하면 자연히 도를 얻는다.

구업은 날로 없어지고 신업은 다시 짓지 않는 공부가 이 공부이다. 사참과 이참을 같이 해야 탐·진·치의 업이 사라지고 자성의 지혜광명이 나타남을 의미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참회문'에서 지난 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는 수행을 이참 사참으로 하게 했다. 수도인이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으면 삼계육도가 평등일미요 동정역순이 고요히 밝은 마음으로 나타나는 삼매의 경지에 든다 하였다.

3. 득도한 사람의 열가지 통함

夫得道之人有七候하니(候 通也) 一者는 心得正見하야 覺諸塵漏이요 二者는 宿疾(宿疾 宿習之病) 普銷하야 心身輕爽이요 三者는 塡補夭損하야 還平復命이요 四者는 延壽無量하니 名曰仙人이요 五者는 鍊形爲氣하니 名曰眞人이요 六者는 鍊氣成神이니 名曰神人이요 七者는 鍊神合道니 名曰至人이니라

무릇 도를 얻는 사람은 열 가지로 통한다. 첫째, 마음에 정견을 얻어 모든 진탁을 쉽게 깨닫는다. 둘째, 오랜 병이 멀리 사라져 몸과 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셋째, 요손함을 보태고 채워 나이를 돌이켜 명을 회복한다. 넷째, 수명이 만세라 선인이라 이름 한다. 다섯째, 형을 단련하여 기를 이룸을 이름 하여 진인(眞人)이라 한다. 여섯째, 기를 단련하여 신을 이룸을 이름 하여 신인(神人)이라 한다. 일곱째, 신을 단련하여 도에 합함을 이름 하여 지인(至人)이라 한다.

자성의 광명으로 비추는 능력을 갖추면 그 비추는 힘으로 모든 일이 다 통해진다. 망념을 사라지게 하는 공부이다. 마치 〈수심결〉에서 밝힌 정과 혜를 함께 닦는 선법과 같다.

이 글에서는 참 도에 드는 과정을 7가지 단계로 밝히고 있다.

법과 마를 바로 보는 정견을 하고, 몸에 병고가 없어져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마음이 근본에 돌아가 명을 회복한다. 명을 오래 보전하면 선인이 되고, 형질을 단련하여 맑은 기운을 이룸을 진인이라 한고, 기운을 단련하여 신을 이룸을 신인라 하고, 신을 단련하여 허령불매한 도에 합하면 지인이라 하였다. 도가에서는 정(精:津液)·기(氣)·신(神)·허(虛)의 공부 단계를 밝히고 있다. 몸에 정과 기와 신을 단련해야 공적의 신령한 앎이 광명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4. 원불교 교법의 소태산 본의

소태산대종사는 일원상의 광명을 말로만 하여서는 안되고 반드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나타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도의 단계를 보통급에서 대각 여래위 까지 6단계를 두어 도를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 하였다. 소태산대종사가 아니면 과거의 모든 도법을 개조하여 새로운 법으로 창조할 수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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