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단련한 선심이 항마위 바탕
법강항마위 재가 승급인 훈련

엄한 시어머니와 까다로운 남편, 신혼 초 새댁이라면 가장 큰 경계거리다.

10일 정식법강항마위(이하 정항) 재가 승급인 훈련 해제식에서 감상담을 발표한 궁동교당 조정인 교도는 원불교를 만나 달라진 인생살이를 대중 앞에 풀어냈다.

어려운 시집살이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그는 원불교를 만나고 난 후 시어머니와 남편을 달리 보게 됐다. 그는 "교회도 다녀 보고 절에도 많이 다녀봤지만 마음속에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러던 중 원불교 기도의식에 참여해 법문을 듣는데 그 해답이 자·타력 병진 신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어릴 적 그에게는 아버지가 지어준 아명이 있었다. 성인 성(聖)에, 놈 자(者)를 붙여 '성자'로 불렸다. 그 이름이 불릴 때마다 이름값 해서 부모에게 꼭 보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는 그는 원불교를 만나 그 갈증이 해갈됐다고 한다.

그가 신입교도 시절이다. "육일대재에 참석했는데 교무님이 신앙과 수행을 열심히 하여 법강항마위에 오르면, 자신의 부모님을 거룩한 법보에 올려드릴 수 있다고 말해 귀가 솔깃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교도는 5대 독자 6대 무남독녀였다.

그날 이후 그의 공부 표준은 법강항마위에 승급하는 것이었다. 매주 법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조석심고도 매일 올려 적공을 쉬지 않았다.

"입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교무님이 선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시작한 것이 벌써 42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는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쌓은 선력(禪力)이 두 번의 대수술을 하고서도 완쾌할 수 있는 기본기가 되었다고 한다. 의사들이 역으로 그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는 지금도 매일 9시 반이 되면 감사의 메시지를 넣어 심고를 올린다. 그 기도에는 가족뿐 아니라 그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궁동교당 교화단원들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신앙으로 체득한 힘을 그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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