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중략)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을 볼 것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태복음 5~7장) 예수의 최초법어인 산상수훈이다. 산위에서 전해 주신 말씀이란 뜻으로 예수의 가르침 중 핵심이다. '8개의 복'이라고도 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어떻게 믿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 전하고 있다. 실제 장소가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근처 언덕이라고 하며 지금도 성지순례의 중요코스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첫 다섯 제자에게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팔정도, 십이연기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그곳을 초전법륜지, 녹야원으로 부르며 역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따르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

대종사 또한 대각 후 최초법어를 발표 하셨다. '대종사, 안으로 모든 교법을 참고하신 후, 다시 밖으로 시국을 살펴보시어, 정신 도덕의 부활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느끼시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와 새 세상 건설의 대책을 최초 법어로 발표하시니, 곧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이다. 〈원불교교사〉 원기 원년(1916년 5월) 영산의 범현동 이씨 제각에서 최초법어를 발표하셨다. 이때 40여 명의 대중이 대종사의 최초법문을 받드는 홍복을 누렸다고 한다.

대종사의 최초법어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말로 되어있다. 잘 배우고 익혀서 올바른 정신과 육신을 만들고 가정을 잘 이루고 다스리며, 강·약자의 요법과 지도자의 요법으로 건강한 사회와 국가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말씀이다. 너무나 뻔하고 평범한 이야기에 신기한 이적을 기대하고 왔던 사람은 실망하고 돌아가기도 하였다.

최초법어는 교법의 근간인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 사은사요 삼학 팔조의 원형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십자군 전쟁부터 현재 지구상의 많은 대립들의 원인이 종교적 이념 때문인 것이 많다. 더 근본으로 들어가 보면 인간의 욕심으로 성현의 가르침을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다.

예수와 석가모니 그리고 모든 성자들의 깨달음이 각각 다른 것을 발견하고 이야기 한 것일까? 내 말이 맞고, 저 말은 틀린 것이라고 하셨을까? 표현하는 단어와 방식만 다를 뿐 결국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 하셨다. 결코 새로운 가르침이 아니다. 이미 지구가 생기기전부터 있었던 우주의 진리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전한 것이다. 그 가르침을 잘 받들고 따르는 것이 참 제자의 모습이다.

오늘 최초법어를 통해서 성현을 닮아가고 우리 모두 성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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