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 한 생명체, 가족은 집합체
마음인문학연구소 국제학술대회

명상이 개인의 치유를 넘어 사회문제 해법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 마음인문학연구소가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22일 명상과 치유에 대한 학제간 대화에서 Paula Arai(루이지애나 주립대, 미국) 교수는 '가족의 진화: 다문화세계에서 힐링명상과 의례'를 주제로 다문화가정이 갖는 갈등을 명상으로써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자신 체험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국적이 다른 부모 아래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아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특히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는 각기 다른 성장배경을 통해 잦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하며 명상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명상 치유는 다문화가정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보다 넓은 세계관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의 명상은 부처 그림을 통한 치유법으로 일종의 만다라 수행법이다. 그림을 매개로 하여 불교의 교리를 자기 안에 내재시키는 명상법으로 이를 'worldview campus'라 불렀다. 이 수행법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누가 내 조상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30대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 전체가 나와 연결되지 않은 바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고 했다. 이를 '진화의 만다라' 수행법이라 했다.

그는 "사람은 본래 부처로부터 태어났고, 가족이란 것도 만물의 집합체일 뿐 어떠한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우주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알게 되면 자신이 더 귀하게 느껴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라는 속박에서 보다 자유로워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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