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 강독회'
〈마음수업〉 해설과 쓰기 수업

▲ 정도상 작가의 마음인문학 강독회가 큰 관심 속에 8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마음을 비우고 삶을 향기로 채우는 소설가 정도상 교도(법명 법현)의 마음인문학 강독회가 8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좌산상사의 <마음수업>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는 심도있는 자리로, 12월3일까지 주 1회 총 30강이 진행된다.

14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21일 열린 첫 강의는 5분여의 명상으로 시작, 처음 1시간은 합독과 강의로, 또 1시간은 쓰기로 진행됐다. '마음의 원리'편을 함께 읽은 후, 정 교도가 해설과 예시로 이해를 도왔다. 그는 동서양철학, 세계사에서부터 방사능문제나 오늘자 뉴스와 같은 시사를 넘나드는 해설로 생동감과 깊이를 더했다.

그는 강의 중 "소태산대종사의 용심법은 용과 체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그러므로 마음공부의 최종 단계는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원불교를 처음 접하는 수강생들에게 마음공부의 정수를 전하는 한편, 다소 관념적으로만 치우치는 공부와 현실에 대한 우려를 짚은 것이다.

이어진 쓰기 시간에는 정 교도가 직접 연마해 준비한 자료로 수업이 진행됐다. '나에게로 가는 여행'을 주제로, 각각 '살면서 머리를 자르고 싶었던 순간 세 장면', '나를 지배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비난', '빠르게 대답하는 질문들'을 채워나갔다.

마음인문학 강독회는 문화사회부가 마련한 자리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회관에서 진행된다. 정도상 교도는 "30강 중 초반 6~7회는 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을 보고 확인하는 과정이며, 이후에는 그것들을 지워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비움'이라는 지향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쓰기 자료에 대해 교당이나 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공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회관 앞 현수막을 보고 찾아온 재가 출가교도와 지역주민들도 다수 참여했다. 현수막을 보고 처음 참석한 강남교당 김영찬 교도는 "기도의 위력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치를 유물론으로 풀어 설명해 주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렇게 수준 높은 강의를 비교도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대중적으로 전하는 귀한 기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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