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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100년의 비전 42 - 복지 / 원불교의 희망은 복지다
원불교100년의 비전 42 - 복지 / 원불교의 희망은 복지다
  • 남궁신 교무
  • 승인 2015.05.29
  • 호수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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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무 첫 임지를 대전의 모 교당으로 발령 받아 어린이회·학생회·청년회법회을 맡아 열정을 다했다. 성과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기대만큼의 목표에 미흡함이 많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찾아오는 교도가 없어, '찾아가는 교화'에 중점을 두고 아는 이에게 도움을 청해 직장법회, 또는 공장으로 가서 사무실이나 퇴근시간이나 모임시간에 법회를 보는 등 필요한 곳을 찾아가 법회를 보았다.

교구에도 자문을 구해 지역에 필요한 손길이 어딘지 조사하여 모내기 봉사활동, 농촌일손돕기 등을 한 결과 지방 방송에 홍보가 되어 좋은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찾아가는 교화를 지향하게 됐다.

마침 그 당시 대전지역에는 사회복지가 열악한 상황이었다. 정부에서 임대아파트 단지에 지역사회복지관이며, 요양원, 청소년상담센터, 모자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마련해 종교나 법인에 위탁을 했다. 믿음과 신뢰로 운영해 주기를 바라는 정책이 쏟아졌다. 그 바람을 타고 교단이나 교구에서 원불교사회복지시설 중흥기를 맞이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교단의 사회복지가 너무 활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복지기관에 근무하는 교무들을 왜곡해서 보는 편견도 있었다. 흔히 교당교화하는 사람을 교단의 적자라고 하면, 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서자라고 평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종사께서 교화·교육·자선(복지) 3방면을 두루 갖추라고 했다"며 항변했다.

복지는 이제 서자가 아닌 적자가 됐다. 이성택 원로교무가 교정원장직을 수행할 때에 복지기관을 방문하여 "교화와 복지를 잘 조화시켜 교화현장을 살려내는 교당을 볼 때마다 기쁨과 희망이 보인다. 복지정신인 따뜻함과 훈훈함으로 교당교화를 이뤄가야 한다. 복지는 이제 서자가 아니라 적자다"라고 극찬까지 하며 격려해줬다.

한국사회에서 원불교 인지도를 보면 교세보다는 지역사회 복지활동으로써의 만족도가 더 높다. 이러한 복지활동이 군종허가나 정부고위관리들에게 교단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기틀이 됐다.

복지는 교화를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고, 큰 교화를 그리는 기초이다. 복지와 교화는 서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복지는 교화의 아궁이요, 문턱이다. 왜냐하면 복지는 그 사람의 욕구(need)를 찾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원불교 해외교화도 복지가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해외에서 교화의 터전을 잡고 성공한 사례를 보면 복지가 매우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선진국에서의 교화도 중요하지만 복지가 부족한 나라에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교화의 큰 효과가 된다.

기성종교들의 발전사를 보면 그 종교가 태동한 나라에서 꽃을 피우기보다 타국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조화를 이뤄 결실을 이뤘다. 우리도 그 선례를 보감 삼아 복지가 어려운 나라에 노력을 기울이면 보다 효율성이 높지 않을까.

삼동인터내셔널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NGO활동을 펼치는 것은 앞으로 교단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동남아는 불법이 국민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교화는 복지를 통해 주민들과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기여해 줘야 한다. 그 후에 원불교 교법을 심어주는 것이 수순이다.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제는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교당 하나 짓는 것 이상으로 중한 일이 됐다. 사람이 있어야 우리 교화나 교법이 밖으로 미래로 세계로 전파되어 결복교단의 초석이 마련될 것이다.

<전주은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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