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면 희망에 찬 하루가 시작된다. 밤새 내린 산속의 새벽 찬 이슬을 밟으며 솔바람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온 우주의 온화한 기운을 듬뿍 실어주고 여기 저기 지저귀는 새들은 각자 희망을 노래하며 반긴다.

법당에 들어서면 법신불과 하나이신 삼세제불제성과 삼세 부모 전에 '만생령이 다 제도의 은을 입게 하옵시고 온 인류가 인도정의의 바른 길을 가게 하옵시며 저와 인연있는 사람들이 다 대도정법에 입참하여 성불제중의 큰 원을 이루게 하옵시고, 세세생생 이공부 이사업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심고를 올리며 희망에 찬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희망은 원(願)이다. 우리는 원이 있어야 산다. 원이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가치를 드러낼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처처불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희망하는 바가 있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범부 중생들은 본능적으로 오욕을 달성하기 위하여 삶의 대부분을 투자하지만 불보살들은 다생겁래로 중생제도와 성불의 원을 세우고 거래를 한다. 때문에 범부중생들의 원은 개인이나 가정이나 가족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서원과 욕심이 비슷한 것 같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모든 불보살 성현들은 중생들의 앞길을 열어주고 제도하고자 하는 원을 다 갖고 있다. 대종사님은 7세 때부터 하늘을 보고 의문을 낸 후에 계속되는 정성으로 깨달음의 원력이 쌓여서 결국은 대각을 이뤘다. 다생겁래의 서원이 뭉쳐진 결과이다.

무엇이든지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진리이다. 원이 있을 때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고 풍요로운 삶의 원동력이 된다. 우리는 영생을 믿고 인과를 믿는 불자로서 가장 큰 서원은 성불제중의 원이다. 부처님은 이 세상 여러 가지 원 가운데 가장 큰 원을 사홍서원이라 말씀했다.

정산종사는 '이 세상 여러 가지 원 가운데 사홍서원은 가장 큰 원이니, 먼저 중생이 가 없으나 맹세코 제도하려는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번뇌를 끊임없이 끊으며, 법문을 성심껏 배우며, 불도를 영생토록 닦고 또 닦으면 결국 성불 제중의 대원을 성취하리라'고 사홍서원을 풀이했다. (〈정산종사법어〉 권도편6장)

제불제성의 공통적인 원은 무아의 경지에서 인류를 구원하고 만생령을 제도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러한 성인들이 때를 따라 길을 밝혀주고 인류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가 영생토록 희망하고 체받아야 할 삶의 목표이다. 큰 원이 있어야 영생문이 열리고 영원한 수명을 보존할 수 있다.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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