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선배 공익법무관들이 육군훈련소교당 예회를 찾아 후배 공익법무관들을 격려한 뒤 간식을 전달했다.
육군훈련소교당, 후배 특기병 방문 전통 이어가
길용철 교무, 군에서 배운 마음공부 인생 보감

논산시 연무읍에 있는 육군훈련소교당이 군교화 10년이 되면서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일반 장병의 기초 군사훈련을 비롯해 특기병들의 기초훈련도 담당한다. 특히 예술체육요원(상무, 경찰청), 전문연구요원, 전문봉사요원(공중보건의사·징병검사전담의사·공중방역수의사·공익법무관),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 부사관 등 생소한 특기병들도 육군훈련소를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

군종교구 육군훈련소교당에는 종종 연예인이나 국가대표 운동선수, 프로선수들이 예회에 참석해 교법과 인연을 맺고 마음공부를 배워가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훈련병 중 전문봉사요원 공익법무관들이 7일 육군훈련소교당을 찾아 후배 공익법무관들을 격려했다.

육군훈련소교당 길용철 교무는 "이날 대체복무를 하던 공익법무관 중 5년 전에 원불교와 인연이 됐던 법무관들이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있는 후배를 격려하기 위해 예회에 참석했다"며 "이들은 원불교에서 후배들과의 만남이 서로 감동과 추억이 돼 연례행사처럼 찾고 있고, 후배들도 훈련 중 값진 만남이 추억이 돼 선배 기수와 마찬가지로 예회를 찾아 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익법무관들은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출신으로 4주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전국에 배치돼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이어 지난달에 150여명이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고, 원불교 예회에도 참석해 마음공부를 통해 지친 심신을 위로 받고 있다. 이날은 선배 공익법무관들이 예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140여명의 법무관 훈련생들이 참석해 선배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원불교를 접하지 못했던 법무관들이 이날 만남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인성과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길 교무는 "이날 방문한 선배 법무관들은 후배 법무관들뿐만 아니라 예회에 참석한 모든 훈련병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해 줬다"며 "훈련병들도 자신들이 지난해 힘든 훈련소 생활 속에서 마음공부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새 힘을 얻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훈련소에서 배운 마음공부가 군생활은 물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보감이 되고 인생의 좌표가 된다는 사실을 후배들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육군훈련소는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의 109배에 달하는 면적에 교육인원만 연 12만명이 거쳐 가는 세계최대의 훈련소다. 이런 거대한 훈련소에서 공익법무관이라는 같은 직종의 선배가 후배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전통은 아름답고 훈훈하게 한다. 선·후배 법무관들은 "원불교를 통해 이렇게 만남이 지속돼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이런 기회를 준 교무님들께 감사하고, 또한 오늘 받은 은혜를 내년에 입소하는 다른 후배들에게도 전하겠다. 공익법무관들의 선후배 만남의 전통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원기90년 10월, 육군훈련소에 예회를 개설한 군종교구는 매주 1000여명의 훈련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회를 진행하고 있다. 어색함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장병들의 군 생활은 원불교 종교 활동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 육군훈련소교당은 훈련교육기관으로서 5주간의 시간을 훈련병들의 심리에 맞춰 예회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길 교무는 "훈련소교당을 거쳐 가는 수많은 청년들이 짧은 시간 동안 원불교를 알고, 공부하게 된다"며 "젊은이들 사이에 원불교 인지도 상승은 물론 교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법무관들의 경우는 법조인의 길을 걸어가는 엘리트로 교화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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