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관련 콘텐츠가 총망라돼 있는 '바이블25' 메인페이지. 기독교 뉴스, 새신자가이드까지 무료 통합서비스.
사이버와 IT 만남은 현대인들의 삶의 패턴을 바꿨다.
무엇보다 시공간을 초월한 불특정다수와의 소통이 일방이 아닌 쌍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거기에 휴대성의 편이, 빠른 검색,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져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얻을 수 있다.

현대인들의 트렌드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종교계도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이미 개신교는 '바이블25(Bible25)'라는 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120만 명의 가입자 중, 1일 평균 앱 접속자가 14만 명에 이른다. 앱을 개발한 (주)엔코디 김동욱(법명 동명, 계룡교당) 대표가 최근 조회한 결과다.

그럼 '바이블25'의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한 걸까.

무엇보다 하나의 앱에 기독교에 관한 모든 콘텐츠가 총망라돼 있다. 게다가 무료서비스다. 성경에 대한 콘텐츠만 보더라도 성경 한 구절에 '성경-study-해설-핵심-묵상-QA-포토' 등으로 평신도들도 혼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성경 음성서비스를 제공하여 고령자나 시각장애인은 물론 출퇴근길에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성경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매일 업데이트 되는 8가지 '오늘' 서비스다. '임마누엘, 칼럼, 십자가, QT, 오늘하루, 예화, 말씀'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골라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에게 SNS로 짧은 메시지와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성경 텍스트는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어 국내외 유저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이 외에도 찬송가는 오디오와 함께 악보를 제공하고 있고, 성경사전뿐 아니라 포토성경사전이란 서비스를 제공해 성경에 나온 동식물, 지명, 인명 등의 사진자료를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신앙생활의 기본지침을 알려주는 '새신자 가이드'와 다양한 주석이 달린 성경연구도 인기다.

앱을 개발한 김 대표는 "이 앱이 개발되기 전에는 기독교 역시 성경 따로, 성가 따로, 큐티(QT) 따로 유료 또는 무료로 운영돼 왔다. 그 콘텐츠를 한 곳에 모으고 기독교뉴스나 기독교TV, 기독교백화점이라는 쇼핑몰을 통합시켜 무료로 앱을 오픈하니 방문자수가 1년 새 100만 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그는 "콘텐츠 개발은 운영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핵심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의 '소태산 마음학교'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를 생산하고 퍼 나르는 분위기가 기독교와 원불교가 너무 많이 달라 한동안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원불교의 장점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사이버상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원불교 콘텐츠를 통합하여 앱 하나에 연결시키면 각각이면서 하나로 통하게 되는데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며 "콘텐츠가 수면(온라인) 위로 떠오르지 않으면 현재 무엇이 잘 되고 있고,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지 비교·평가가 안 된다"고 문제를 짚었다. 특히 이미지나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만 전달하는 교화콘텐츠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물론 최근 청년회에서 개발한 '수상한 마음공부' 앱이나 교화연구소의 '마인드팝' 외에도 '원불교대사전' '원불교경전법문집' 앱이 개발돼 있긴 하다. 원불교신문과 원음방송도 앱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쌍방간 소통을 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하드웨어도 아닌 소프트웨어 안에서라도 우리는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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