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셔 이벨극장서 기념대회
교구 내 교도들 단합·협력이 성과

미주서부교구가 14일,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를 로스앤젤레스 월셔 이벨극장에서 진행했다. 기념대회를 연 양윤성 미주서부교구장은 "한국에서는 원기101년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원불교 100년이라는 의미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원불교 100년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했고, 내년 본 행사를 위한 전야행사의 성격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그는 "교도 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벨극장 1300명 석을 채워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며 "국운과 교운이 돌아오고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믿고 대법회를 추진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언론사 등과 접촉을 했는데 과거에 비해 달라진 원불교의 위상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재가 출가교도들의 단합과 협력은 가장 큰 소득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불교 100년에 대한 현지인들을 위한 행사와 홍보가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보여주기 식' 외부 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원불교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이곳에서 형식적이나마 대규모의 기념대회를 열어 대중에게 홍보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행사 전에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귀띔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와 원다르마센터의 개원으로 미국 교화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기독교의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한인들에게 조차 원불교는 소수종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그렇지만 개교 100년과 미주교화 40년을 맞아 대규모로 기념대회를 열어 경축하고, 교화 활동과 지역사회 활동 등을 통해 교구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일단 대중적으로 알려진 예술인 임동창 씨를 전면에 내세워 대중을 모으고, 홍보영상과 설법 등을 통해 원불교를 효과적으로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교구의 숙원사업인 미주서부훈련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레익 엘시뇨에 위치한 훈련원 부지(99,000㎡)는 이미 생활관이 완공돼 교무가 상주하고 있다. 지금도 15~20명 정도의 소규모 훈련이 가능하다"며 "종합 계획대로 건축이 진행되면 2020년에는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실과 숙소, 강당, 식당 등을 갖추게 된다. 이번 기념대회 이후에 설계사와 시공사 선정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훈련원이 완공되면 교도는 물론 비교도, 특히 현지인들의 정기훈련 도량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교와 인종을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훈련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그는 "정신 수양공간으로써 캘리포니아 주와 미국 전역에 원불교 이미지 개선과 홍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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