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향한 종교 역할 경종
대사회 운동의 개척자
전북시민사회 추모 열기

근원성지 영산 지킴이로,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대사회 운동의 개척자로 헌신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종교의 역할에 경종을 울린 과산 김현(果山 金玄) 정사가 20일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과산 정사는 원기57년 종교문제연구소 주사를 시작으로, 재무부 경리과장, 영모원 총무, 영산사무소 부소장, 교정원 제2부원장 겸 교육부장, 영등포보화당한의원 사장 부산보화당한의원 회장, 정산종사탄백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겸 교정원 제3부원장, 법무실 법감 겸직, 원광대교당 교감교무, 광주전남교구 교구장 겸 광주지구장, 광주교당 교감교무 동구청소년수련관 관장, 중앙교구 교구장 겸 이리교당 교감,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대표이사로 봉직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올곧은 성품은 평등하고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지향하고, 자애로운 심성은 고통받는 사람을 위로하고 함께하며 넘어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고자 묵묵히 실천하는 생명평화의 사회운동가이셨다"며 "열악했던 교단의 대사회운동의 기반을 조성하였고, 핵 없는 생명 평화세상을 열어준 한국사회에 존경받는 종교인으로 헌신적인 삶을 일관하셨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보내는 심정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출가대표 고사에서 이관도 교무는 "정사님께서 만드시고 지키시고 이룩하셨던 영산 성지고등학교는 어느새 종교의 울을 넘고, 지역의 울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에 확산되면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70평생 걸어오신 삶의 자취와 흔적이 지금, 여기, 오늘, 그리고 우리 곁에 살아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과산 정사의 열반을 슬퍼했다.

과산 정사의 열반 소식에 전북시민사회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전북시민사회 추모위원회는 21일 오후5시 중앙총부 향적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정우식 원장은 조사에서 "'평화란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아끼며 나누고 함께하는 삶이다'는 말씀을 기억한다"며 "큰 스승님의 말씀과 행함은 생명을 얻어 평화가 되고, 통일이 되고, 상생이 되고, 화합이 되고, 교육혁신이 되었다"고 추모했다. 이밖에도 한상렬 목사, 박창신 신부, 전병생 목사가 추모사를 전했고, 과산 정사의 열반을 애도하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전북 시민사회단체의 열반 애도 현수막도 중앙총부 일원에 걸렸다.

과산 정사의 세수는 71세, 법랍은 50년 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4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거행됐다. 종재식은 8월7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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