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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많은 골짜기에 울린 천도 법문
한 많은 골짜기에 울린 천도 법문
  • 이성심 기자
  • 승인 2015.07.03
  • 호수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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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내학살 합동위령재
대전충남교구, 종교의식
▲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65주기를 맞아 대전지구 교무들이 골령골에서 합동위령재를 거행했다.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 65주기를 맞아 대전충남교구가 합동위령재로 희생된 영가들을 위로했다. 6월27일 산내 골령골 추모공원에서 진행된 위령재는 유해운구와 진혼무, 개제선언과 헌작, 합동위령재 순으로 1부가 거행됐다.

산내 골령골은 1950년 6월28일~7월17일 3차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사상범을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수천여 명이 학살 당한 곳이다. 가해 주체는 충남지구 CIC,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형무관 등이다. 이 밖에 부역혐의자 등도 이곳에서 살해됐다. 2011년 6월 진실화해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는 산내 사건은 명백한 불법행위임을 밝혔다.

위령재를 알리는 경종 10타가 한 많은 골짜기에 울려 퍼지자 행사 참가자들의 마음은 숙연해 졌다. 성주 3편과 독경을 마친 후 대전충남교구 최정풍 교구장은 축원문을 통해 산내 학살 사건의 참변을 당한 영가들의 업장소멸과 더불어 완전한 해탈 천도를 염원했다. 성가 '위령가'를 부르며 영가들을 위로했다.

2부에서는 추모식이 진행됐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불행한 역사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 대전 산내 학살 사건은 국가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국민이 도리어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며 "위령재가 눈조차 편히 감지 못했을 영령들의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드리는 작은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 맺힌 과거를 딛고 평화와 화해를 향해 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번 위령재에서는 이 사건의 유해발굴 공동대책위 이름으로 '산내 골령골 유해임시안치시설 철거명령에 대한 대전 동구청 규탄 성명'도 발표했다. 대전 동구청이 골령골에 있는 임시 유해 안치시설이 불법시설물이라고 철거 요청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국가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산내 사건의 진상 규명과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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