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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원에서 만난 부처님, 일마다 불공
3. 병원에서 만난 부처님, 일마다 불공
  • 최선각 원무
  • 승인 2015.07.10
  • 호수 1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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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활동의 보람
원광대학병원 순교는 나에게 있어 숙명적 사명이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의 직업 가운데에 복을 짓는 직업도 있고 죄를 짓는 직업도 있나니, … 이 모든 직업 가운데에 제일 좋은 직업은 일체 중생의 마음을 바르게 인도하여 고해에서 낙원으로 제도하는 부처님의 사업이니라" 하고 〈대종경〉 인도품 40장에 제시해 주고 있다.

이 법문을 받든 후, 나는 오직 감사와 은혜생활로 보은하는 길을 찾기로 했다. 그것이 병원 순교였다. 나는 특히 수술을 앞둔 환우나 보호자들을 위한 기도를 정성껏 올려준다. 이 일은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기85년(2000) 처음 시작할 때엔 낯설기만 했던 순교가 차차 800병상 곳곳에 아는 이들이 생기고 정이 들면서 보람도 생겼다. 그 중에는 건강하게 퇴원한 사람도 있고, 자신의 아들이 꼭 나을 수 있게 더욱 정성을 쏟아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작은 음료수를 하나 건네받으면 그것이 얼마나 꿀맛인지 모른다.

이후 나는 교화 주머니를 만들어 소교전 한 권과 〈정전〉, 〈대종경〉에 나온 법문을 메모지에 적어 말씀을 받들기 좋게 준비하는 방법도 찾게 됐다.

그런 인연으로 입교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입교원서에 사탕과 과자 등을 채워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 곁들여 주면 엄청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잠시라도 자신이 가진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가.

은혜를 나눈다는 것이 이처럼 기쁜 일이고, 행복 가득한 일임을 그들을 통해 배운다. 은혜나눔으로 참 신앙 참 수행이 되니, 모든 일에 요란해지지 않고 어리석어지지 않고 그르지 않는 지혜가 샘솟았다. 이러한 신앙수행의 체험 장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어느 날부터는 층을 오르내릴 때마다 성가가 절로 나왔다. '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 때 없는 마음공부 어디나 선방~.'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2병동 8층에서부터 4층까지, 1병동 9층에서 2층까지 신나게 뛰어다니며 순교를 했다. 만 1년 만에 순교가 나의 자신성업봉찬사업의 지름길이 되었다.

1관 7층 730호실에는 이 회상을 위해 몸도 돌보지 않고 온 정성을 바쳐 교화 전선에서 일하다 몸이 쇠약해져 입원한 교무들이 치료 중이다. 헐 먹고 헐 입으며 고생도 달다고 한 교무들은 아픔 앞에서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생활을 한다. 그 분들에게 나는 정성스런 성가 공양을 해드린다.

선진들의 그 고통과 정성스런 교화일념이 있었기에 원기100년 성업이 봉찬되고 내가 원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선진들의 뜻을 받들어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신심을 발하고 공부심을 챙겨 호리도 틀림없는 이 법을 실행하기를 목적한다.

병원 순교가 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양·한방 환우들을 위한 힐링행복캠프를 개설했다. 주1회 환우와 간병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힐링프로그램이다. 어느 교회 권사는 처음에는 나를 이단이라며 거부했지만 나의 정성스런 기도와 힐링 순교 덕에 퇴원하고 나서는 감사의 표의로 마늘 한 접을 보내주었다. 대산종사께서 주창한 종교연합도, 정산종사께서 게송으로 내린 한 울안 한 이치도 어찌 보면 순교 속에 녹아지는 게 아닐까 싶다. 양·한방 800병상에서 오가는 환우나 보호자, 경비원부터 환경미화원까지 모두가 소중한 나의 동포다. 종교를 초월하여 서로 받들고 섬기며 보살피면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싶다.

행복의 시작 새벽 4시, 기도로 시작하고 참회와 감사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직 지극한 기도정성으로….

<북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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