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원칙의 삶으로 행동하자

"우주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의 이치가 서로 바탕 하여 두렷한 한 기틀을 지었도다"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일성은 빈틈없는 진리의 선언이었다.

필자는 평생 직업을 교직에 두고 영어를 가르치는 가운데 대종사의 가르침과 부합되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된 바, 오늘은 P가 머리말인 단어를 가지고 함께 고찰해보고자 한다. 영어 사전에 나타나는 P의 머리말로 삼학팔조와 사은사요에 관련된 단어를 찾아보니 25여 개가 있는 바 그 중에서 골랐다.

첫째는 제일 근본이 되는 근원적 원칙(Prime principle)이다. 만법이 한 근원인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제일 근본이 되는 원칙으로 삼고, 원리원칙을 지키고 신앙하는 생활을 해야겠다. 무엇이든지 일관되게 쉼없이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진리이다. 근본을 세우면 도가 살아난다(本立道生)고 하였고, 근본토대를 튼튼하게 해야 입지여산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는 그러려면 힘과 실천(Power and Practice)이 필요하다. 바로 그 힘은 안정된 마음을 기르는 마음 자유의 힘: 수양력이요, 사리를 분석·판단 할 줄 아는 지혜의 힘: 연구력이요,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릴 수 있는 실행의 힘: 취사력이다. 이 삼대력을 발휘하려면 영육쌍전으로 의식주와 삼학공부를 잘하여 정신적 힘과 육체적 힘을 길러 이사병행하는 실행력을 갖도록 해야겠다. 힘은 능력이요 에너지이며 실천력이고, 원이 있을 때 어떤 역경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셋째는 평화와 용서(Peace and Pardon)를 생각해 본다. 종교란 본시 안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내적평화를 추구하고 밖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을 치유하려는 제일 큰 가르침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교의품 27장에서 이인의화 선진의 물음에 "원래 불교는 일체유심조 되는 이치를 스스로 깨쳐 알게 하는 교이니, 그 이치를 가르치고 배운다 하면 될 것이다"라고 간명하게 답해주셨다. '모든 것이 마음이 짓는 바'라고 할 때 어떤 마음으로 짓는가가 중요하겠다.

넷째는 바로 기민성과 참여(Promptness and participation)이다. '예방은 치료보다도 낫다'는 속담도 있다. 예기치 않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다. 고민하고 걱정하며 함께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해야 하겠다.

원기100년의 시점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안으로는 〈교헌〉에 모든 교도들이 평등하게 교단과 교당의 일에 참여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밖으로는 정보화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여 시대를 선도하는 원불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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