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자금 보태 새 법당 염원
용돈 모아 교당불사에 희사, 잔잔한 감동 전해

춘천교당 교무들에게 전달된 봉투 하나가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춘천 성림초등학교 4학년 이주경 어린이가 춘천교당 새 도량을 위해 그간 모아왔던 100만원을 희사한 것이다.

이주경 어린이는 봉투 앞면에 또박또박 손글씨로 "새 교당이 빨리 지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어 강원교구 김덕관 교구장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전통(장승)기능전승자 이가락 교도와 손혜정 교도의 외동딸인 이주경 어린이는 어린 나이에도 유학을 꿈꾸며 용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부모로부터 '강원교구·춘천교당 불사가 자금 부족으로 평수를 줄여 설계를 다시 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부모에게 다가가 "내가 모은 돈을 건축기금으로 내겠다"고 말한 이주경 어린이는 5일 교당에 기금을 전달했다.

소식을 들은 아버지 이가락 교도는 "아이의 행동에 감동해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 주경이에게 장난으로 '돈을 빌려주면 꼭 갚겠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때 '가족 간에는 돈 거래하는 게 아니다'고 딱 잘라 거절한 기억이 난다"며 "그 정도로 야무진 아이가 교당 건축에 제일 먼저 희사해 뿌듯하다"고 딸의 공심을 칭찬했다.

단단한 일원가정에서 자란 이주경 어린이는 춘천교당 어린이회의 주인으로 여느 어른보다 장한 신심으로 살고 있다. 신년하례 때는 경산종법사 앞에서 "교무님이 되겠다"는 출가 서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축불사라는 거룩한 방언공사에 전 재가 출가교도가 합력하고 있는 강원교구와 춘천교당은 올해 기공식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주경 어린이의 희사 외에도, 최근 강인수 교도회장과 길도영 강원교구 봉공회장 부부가 감자를 재배해 얻은 수익금을 전액 희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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