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전무출신 제도는 지속되고 있는 출가자 인력부족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능력있는 재가교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출가문호가 열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교화 활성화를 위한 재가인력의 출가화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제도다. 교당에서는 재가교역자들이 교화의 주역으로 나서야 지역교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능력있는 재가교도들의 출가화는 현실성 있는 정책이었다. 교화능력이 있는 재가교역자들의 현장유입이라는 데에 재가 출가교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기98년~100년 교정원 핵심정책으로 내세운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는 지원자가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후 출가해 1기 6년, 2번 연임할 수 있다. 최장 12년을 교무로 활동하게 된다.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과 1년을 숙식하며 교육과정을 밟은 다음 고시를 통과하면 기간제 전무출신으로 교화자인 교무라는 호칭을 얻는다.

교육과정 중 서원교과는 수양, 취사, 훈련, 제반 생활규정 교과 등으로 예비교무 교과과정과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교학교과는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교화단실습 등 학기당 18학점으로 총3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 60세 이하의 재가교도로 법계는 교선, 사회법에 범죄행위가 없어야 한다. 예비교무들과 마찬가지로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장학금으로 운용돼 학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매력적인 홍보전략

전략적 요충지 개발해 모집


지난해 3명의 기간제 전무출신을 배출했고, 현재는 2명의 예비 전무출신이 교육을 이수하고 고시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재가교도들의 출가 문호는 열렸으나 입선하는 교도들이 소수라는 점이다.

정년퇴임 후 인생 2막을 개척하려는 재가교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지만 교단 혹은 교구, 교당, 기관 등에서의 홍보도 부족한 형편이다. 교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매력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또한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歸農)이 아니라 귀촌(歸村)하려는 교도들에게는 농촌교당은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하면 어떨까. 이런 점을 활용한 전략적인 홍보도 요청된다. 해외 교당 역시 마찬가지다. 기간제 전무출신을 무조건 모집하기보다는 전략적 요충지(교당·기관)를 선정해 모집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기간제 전무출신을 서원한 교도들은 대체로 공직에 몸담아 왔거나 개인 사업 등으로 노후 걱정이 없는 퇴임자들이다. 기간제 자체가 봉사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교단에서는 사회적 수준의 월급이나 노후, 후생관리까지 책임지지 않는다.

기간제 인재활용은 원기44년 기별제도와 원기53년 연한제 제도를 잠시 실행한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배출하지는 못했다.

기별제도나 연한제가 성공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려져 버린 것은 교단 내 역할이나 개인의 처우, 교육 문제 등이 걸리면서다. 현재 1회 졸업생들은 완도청해진다원, 인도 델리교당, 러시아 모스크바교당에 복무하며 교단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교화자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신규 기간제 전무출신의 활약에 따라 그 위상은 차츰 달라질 것이다.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무품과(출가자 신분 대우)로 선발한 기간제 전무출신은 직장 내 교화를 하는 원무(재가)와는 성격이 다르다. 전문 출가자로서 새로운 길을 선택한 이들의 활동에 관심과 격려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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