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대각은 인류의 큰 경사”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올해 원불교 열린 날 (대각개교절)을 경축하며 “심농(心農)·법농(法農)·인농(人農)을 실천하자”는 법문을 내렸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현실에서 불보살의 삶을 가꾸어 가는 방법이다. 현실세계가 일원교화의 선도량(禪道揚)이 되고, 일체생령이 대 불은을 입는 대 선경·대 낙원 만드는 길을 자상하게 밝혀 준 것이다. 본지는 16일 경산종법사를 배알하고 재가출가 교도들이 낙원세상을 수용하고 대종사의 혜명을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은 인류의 제일 큰 경사입니다. 과학으로 치면 전기를 발명한 것에 견줄 수 있겠지만 이는 외적인 일입니다. 사람이 참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성자가 오시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부처님의 성도, 공자의 유교, 예수의 복음 같은 경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엔 대종사의 대각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 의미를 깊이 알고 확실히 믿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대종사의 깨달음을 집대성 한 것이 교전입니다. 교전을 깊이 공부해 이것이 마음에 빛이 되고 인격이 되는 도인이 많이 나와야겠습니다.
또 세상을 밝히기 위해 그런 교전을 이웃에 많이 보내야겠습니다. 특히 꿈나무들이 자라는 학교 같은 곳에 지혜의 등불을 비쳐주어 세상을 밝혀주어야 할 것입니다.

■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 개교가 사회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동서양이 서로 막혀 교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행동양식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 바탕이 된 것은 성자들의 가르침입니다. 지금은 동서양이 만나는 시대입니다. 모든 민족과 문화가 만나며 기준이 섞이고 충돌이 생겨 사회가 불안정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이를 모두 수용해 ‘지구촌 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어떤 삶이 바른 삶이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삶인지 알려주는 새로운 양심과 기준, 그리고 행동좌표를 제시하셨습니다.

■ 깨달음이 현실에 나타난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가 삶에서 구현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진리를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든지 의인화 했는데, 대종사께서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으로 진리와 내가 합일하는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또 수양을 해서 해탈을 얻고, 연구로 지혜를 닦으며, 실천하는 공부를 하게 해주셨습니다. 선(禪)으로 삼대력을 쌓아 늘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만 그치지 말고 세상을 제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회 불공’을 해야 합니다. 과거 종교가 개인구원에 그쳤다면 대종사께서는 자기구원을 선으로, 사회구원을 불공으로 하게 해주셨습니다.
세상을 섬기고 변화 시켜가기 위해서는 ‘사요’실천이 필요합니다. 삼학으로 자기를 구원하고 사요로 세상을 구원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권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이 자력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주체적 삶을 살게 되면 인권을 침해할 수 없습니다.
사회진화를 위해서는 지자가 본위 되는 세상을 만들어 지혜로운 사람이 앞장서서 해야합니다.또 사회가 고르게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도자의 경우 공익정신이 바탕 된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 심농, 법농, 인농을 밝혀주신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외적인 경계나 환경만 좋아서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정말 행복해지려면 본심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것이 마음농사인 ‘심농’입니다. 욕심이 들끓고 있으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욕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또 제거하면 바로 ‘심지’라는 자리가 나옵니다. 그것이 본심, 불심, 천국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잘 지켜가야 합니다.
‘법농’은 지혜를 닦는 방법입니다. 세상에 지식을 가르쳐주는 곳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인생을 지혜롭게 관리하지는 못합니다. 삼세의 존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곳이 없는 것입니다. 지혜는 성자가 내놓은 ‘교법’에서 나옵니다. 이를 음미하고, 생각하고, 외우고, 실천하다보면 성자의 지혜가나에게 전해져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성자의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지식과 물질, 명예를 잘 사용하는 법이 바로 지혜입니다.
‘인농’은 사람농사를 뜻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다른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농을 잘하면 내 주위를 감싸는 인간 환경이 좋아지고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식농사, 사람농사, 청소년농사 모두 잘 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부처님으로 섬기면 됩니다. 혹 과거 전생업이 남은 이가 상극의 인연을 상생으로 바꾸려면 달게 받고 갚지 말아야 해결됩니다.

■ 경축사 가운데 “사바세계가 일원교화의 선도량이 되고”라는 것은 교법인격화의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모든 교도님들이 교법을 인격화시키면 살고 있는 곳이 곧 법도량이 됩니다.
법강항마 하시고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시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운이 감돌아 그 옆에 가면 행복해지고 향기가 납니다. 모든 교도들이 이처럼 교법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인격에 깊이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교당이 됩니다. 남과 화하는 기운이 어리게 됩니다. 그로인해 화합, 행복, 생기가 돕니다. 바로 교당과 선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도가 살고 있는 곳은 전부 교당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우리가 먼저 대종사의 분신 되어 전법사도가 되자”고 당부 하셨는데요.
―현실을 살펴보면 경계와 물질이 위주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후진국이 더 높다고 합니다. 이렇듯 행복의 파랑새는 경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먼저 마음을 훈련시켜 공부를 잘하고 도덕적 기준을 세워 이에 바탕해 물질을 사용하면 행복해지는 동시에 물질도 발달하게 됩니다.
대종사 말씀처럼 정신이 물질을 사용하게 해야 합니다. 수레(물질)를 가게 하려면 말(정신)을 재촉해야 하지만 지금은 수레를 보호하는데 더 애쓰고 있습니다. 말을 잘 인도하면 수레도 자연스럽게 잘 굴러갈 것입니다.
물질의 노예 생활을 하면 무명업장으로 어두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어둠을 밝혀주는 것이 ‘교화’입니다. 다른 곳은 모두 어두운데 우리는 교법이라는 전등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 불빛을 여기저기 비추는 것이 바로 교화입니다.
알고 있는 사람끼리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는 정신개벽 운동, 개척 교화가 시급합니다.

■ 올해 특히 법위향상에 대해 누차 강조하셨습니다.
―새로운 개벽기가 되면 유사한 것이 많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정법을 정신(正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이 교전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모든 것은 교전을 기준해야 합니다.
마음공부를 할 때는 자기를 부정해야 합니다 내가 옳다면 공부할 것이 없습니다. 수도정진 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이 맞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교법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부터 사람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잘 관리하고 성장시키면 새로운 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쁘고 기쁜 일입니다. 간혹 진실하게 살기 때문에 타인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국을 키워가며 스승의 지도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위사정의 경우 다소 형식화 되고 의례화 된 경향이 좀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부인의 모습은 모델이 되기 때문에 실제 교법을 잘 적용해 공부를 촉진해가야 합니다.
■ 총선 당선자들에게 지도인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공익정신’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지역대표이기도 하지만 나라일을 운영하기에 균형감각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경제와 교육 같은 중요 문제가 지도자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민주사회가 아닙니다. 중요한 사안은 충분히 토의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게 하고 이에 바탕해 정책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민의를 잘 수렴하고 파악해 공익을 우선하며 함께 가는 정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종사, 지구촌 시대 맞는 양심과 기준, 새로운 행동좌표 제시
세계를 선도량·대낙원 만들기 위해 심농·법농·인농 실천
지도자는 공익정신 가장 중요, 민의 모아 함께 가는 정치 희망

“교법은 세상 밝히는 등불,
선으로 나를 먼저 밝히고
불공으로 사회를 밝히자”


대담 : 육관응 편집국장 yuk@wonnews.co.kr
정리 : 남세진 기자 nam@wonnews.co.kr
사진 : 최용정 기자 chdl@won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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