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개교 70주년 기념
원불교사상연구원 주최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월례연구발표회를 열어 콜로키엄을 가졌다.
종교문화와 자본의 만남은 어떤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7월21일 숭산기념관2층 세미나실에서 제211차 월례연구발표회를 열어 '문화자본과 종교'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가졌다.
이 토론장은 평소 '문화자본주의'에 관심을 높았던 원광대학교 김도종 총장(원불교사상연구원 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총장은 한 논단에서 "현대인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냐? 배부른 돼지냐?'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당당히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선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물질적 가치만큼 정신적 가치가 중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아직까지는 '문화'의 개념이 제한돼 있지만, 점차적으로 물질적 영역까지 들어오게 될 것이다"며 이를 '문화자본주의'현상이라 주장했다.

이날 콜로키엄에는 원광대학교 성제환 교수의 '문화자본과 종교', 한신대학교 신광철 교수의 '종교, 문화원형, 콘텐츠', 원광대학교 이남희 교수의 '문화 산업시대의 종교문화와 콘텐츠',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의 '불교와 문화자본'이 발표됐다.

이날 신광철 교수는 "종교문화학과가 문화콘텐츠학과로 전환된 시기가 2003년이다. 따라서 문화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종교문화도 부각됐다"면서 "종교가 연합하여 종교문화원형을 공유할 연구소를 설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제안했다. 이에 성제환 교수는 "대만의 경우, 종교문화가 생활화돼 박물관마다 종교 콘텐츠가 있고, 관련 상품들도 개발 중이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공감을 표했다. 이어 이남희 교수는 "원불교도 '종교문화콘텐츠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람과 사람에 의해 교화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디지털을 활용한 문화교화다"며 "원불교2세기, 원광대 건학 70년대를 맞아 디지털과 종교문화콘텐츠의 만남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재수 교수는 "동국대학교는 이미 불교학술원 안에 전자불전연구소, 불교문화연구원 등의 사업을 펼쳐 전국 사찰에 소장한 고서를 조사, 촬영하여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체 토론에서 원불교사상연구원 박윤철 교무는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종교문화에도 소외계층이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공공의 이익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불교계가 불교문화를 대중화하면서 보여준 '포용성'은 우리 교단에도 시사점이 크다"며 향후 활발한 교류를 요청했다.

이번 콜로키엄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내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학술의 장을 마련하는 데 있어 길을 여는 소중한 토론장이 됐다. 박윤철 교수는 원광대학교 교수로서 현재 원100성업 학술대회 총책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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