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출신 평생교육으로 활용 가능하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현재 2학기 신(편)입생을 2차 모집 중이다. 원디대 원불교학과 교육과정을 보면 교양과목 24학점(필수3·선택21), 전공과목 57학점(필수30·선택27), 기타 59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총 140학점이 최소 이수 학점인 셈이다.

1학년의 교육과정은 원불교학개론, 대종경1, 원불교교사, 종교와 문화, 대종경2, 성가로 편성돼 있다. 2학년은 정전교의론, 마음공부개론, 원불교 제도와 법규, 정전수행론, 교화학, 원불교 인물과 사상으로, 3학년은 예전, 불조요경, 교화단운영론, 정산종사법어로 짜여져 있다. 4학년은 설교학, 불교학개론, 원불교 낙원가정론, 교화상담론,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글쓰기의 이론과 실제 등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교화학이나 교화단운영론, 설교학, 원불교 제도와 법규 등은 실제 교화자들이 배워야 할 중요 과목이다. 7대 교서의 내용 중 세전만 빼고는 대부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원디대 원불교학과다. 성직자를 양성하는 원광대학교나 영산선학대학교의 교과목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법을 체질화하는 과정인 서원관 생활(연구, 취사과목)이나 설교, 강연, 교화단 활동 등이 없을 뿐이다.

교단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성숙기에 들어간 이때에 기간제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싶은 재가교도들이 있다면 먼저 원디대 원불교학과 입학을 권하고 싶다. 원불교학을 미리 공부하면 영산선학대 평생교육원에서의 1년 수학기간이 더욱 풍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교육에서 오는 갈증을 영산의 신앙도량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기에 선행학습을 권해 본다.

예비도무와 예비덕무들의 경우도 교육과정을 원디대 원불교학과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연2회 1주일씩 정기훈련을 받고, 4년 동안 이수해야 5급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면 인재양성의 내실화를 위해서라도 온라인 강의를 통해 부족한 교육 인프라를 제공해 줘야한다. 물론 이 부분은 교정원 교육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들을 가르칠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교육부가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본 수입이 적은 사람은 국가장학금을 제공받을 수 있어 다양한 접근이 요청된다.

더불어 온라인의 강점을 활용, 전무출신 역량개발과 평생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시간제' 수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간제' 수강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제도다. 과목당 수강료는 18만원으로 16주 강의를 기본으로 한다.

교화가 안 된다고 이야기해 온 지 벌써 30년이 넘은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 기초적인 인재양성에 힘쓰자. 백년대계를 꿈꾼다면 제일 먼저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 있다 하더라도 강사진의 열정과 실력이 겸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고의 강사진을 확보하고, 현장교화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더욱 많이 생성돼야 한다.

특히 교화학이나 설교학 등 단일화된 정체성을 갖고 사람을 설득하고 교화할 수 있는 실력을 학생들에게 전수해 줘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감 있는 질 높은 콘텐츠는 전무출신 재교육이나 평생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