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복지 하나된 중부권 최고 요양병원'

▲ 중부권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 전경.
'참다운 효(孝)가 실천되는 생명존중의 의료경영!' 원불교100년 첫 의료성업으로 지난 1월20일 개원한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이하 청주원광효도병원)을 7월23일 방문했다.

호텔처럼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로 지역 내 최고의 요양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청주원광효도병원은 의료와 복지가 함께하는 토탈서비스로 요양시설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내려놓게 한다. 환자든 가족이든 적어도 5번 이상 인사를 받고 간다는 '5친절 운동'에 내원객들은 '내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청주원광효도병원의 진심을 읽어낸다.

입소부터 천도까지 24시간 안심 케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 주변엔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400여 개의 요양병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중증질환과 치매에 걸린 부모를 모시는 자녀들에게 재활과 임종까지 24시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우성 병원장은 "이곳 요양병원 위치가 '복의 터전'이란 뜻의 복대동(福臺)이다. 한분도 소외되는 분 없이 따뜻함이 전해지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친절'이 최고의 덕목임을 강조했다.

오 병원장은 "2020년 대한민국의 노인 수가 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원칙과 원불교 부모보은의 효정신이라야 노인복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웃음이 가득한 병원, 환자중심의 감동을 주는 병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으로 품격 있는 의료서비스를 전개하겠다"고 효문화 정착의 의지를 다졌다.

충북권 교화불모지에 의료기관을 설립하는데 우려가 컸던 만큼 오 병원장의 이러한 자신감 뒤에는 지난 11년간 익산과 군산에서 쌓아온 의료법인 원광효도마을 의료재단(오희선 이사장)의 성공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주원광효도병원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여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세종시, 오창 KTX 역사, 공항과도 20분 내외 거리이다. 서울도 1시간 10분이면 충분하다. 또한 변두리 지역에서 핵심 상권으로 변모해 가고 있으며, 충북대학교 병원과 청주의료원 등 대표 의료기관들이 밀집되어 있는 것도 강점이다.
▲ 재활치료센터의 1:1 맞춤케어.
노인요양병원의 미래는 '따뜻한 재활'

청주원광효도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우 다양하다. 열반을 앞둔 중증환자는 집중치료실과 안정실(열반실)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수술 후유증이나 노인성질환으로 장기적인 재활을 목적으로 오는 분들과 신장투석환자 등 각자 처지에 맞게 양·한방협진체제가 구축돼 있다. 특히 신장투석실은 외래가 아닌 입원하면서 투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편리성과 안정성을 더한다.

기존의 의료체제를 고집하지 않고 의사실과 재활실이 연결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진료와 치료가 바로 이어지면서 환자들과 소통이 빨라졌다. 어르신들은 양방진료(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신경외과·인공신장실), 한방진료(침구과·한방통증과·한방재활의학과)로 요양, 재활, 투석, 치매, 한방의 다양한 특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재활치료센터는 운동치료, 무릎인공관절치환술, 전동자전거, 인지훈련, 연하훈련 등 전문 물리치료사들의 일대일 맞춤 케어를 실시해 노인들의 체형에 맞는 운동·물리·전기치료를 병행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생활실로 직접 찾아가 치료한다.

식단도 인기가 높다. 환자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은 물론, 환자의 기호도를 메뉴 구성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또한 당뇨식, 저염식, 만성신장질환식, 연하곤란식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균형잡힌 맞춤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전 병동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환자들은 물론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까지 행복한 웃음과 대화로 병원 내 분위기는 늘 '화창'하다.

신종식 총괄팀장은 "92명의 직원들에겐 매주 월요일에 고객만족을 위한 CS(친절)교육을 진행한다. 주입식이 아닌 파트별로 생생한 사례를 공유하니 직원들의 수용력과 실천도가 매우 높다"고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팀장은 "직원들은 총부 신년하례식 참석과 익산·군산 효도요양병원 견학을 통해 원불교 정서와 근원을 잊지 않도록 교육한다. 매주 목요일 5시, 서청주교당(이길량 교무)이 주관하는 법회도 교법정신을 이해하는 데 큰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도무인 조승환 관리팀장, 예비도무인 한명철 총무주임 등 묵묵히 헌신하는 직원들의 노력과 관리용역을 맡고 있는 총부 원창사업부 주)와이즈비젼 등 교단의 협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 1층에 위치한 집중치료실은 중증환자들을 위한 진료서비스와 호스피스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 역발상 전환으로 위기 타개

오 병원장은 "개원 초,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투자한 만큼 환자유치의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현실은 순탄치 않았다. 개원식에 10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방문했고, 하루 70여 명의 문의가 있었지만, 신중한 결정을 중시하는 지역민들의 정서와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현재 140여 병상에 그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오 병원장은 "그러나 매일 1∼2명의 어르신들이 입소하고 있고,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연말에는 400병상이 모두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루에 1명씩, 1년이면 365병상이 찰 것이다'는 역발상의 전환을 설명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으니, 조급함이 사라졌고, 메르스 사태에도 이탈은 없었다"며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원광' 브랜드로 중부권 의료교화 탄력

청주원광효도병원은 국가 보조를 받거나 위탁받은 사업이 아닌 교단이 전적으로 투자한 의료기관이다. 충북권내 '원광'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와 상징성은 매우 높다. 이에 충북지역 13개 교당과 교도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청주 토박이인 연진우 기획실장은 "전 직원이 합심하여 거리홍보에 나섰다. 물티슈, 소합원 등 홍보물품을 가지고 시장,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로당 등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이다"며 지역민들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급성기병원인 충북대·청주의료원·하나·성모·한국·효성병원과의 업무협약을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병원 관계자들을 초청해 환자 의뢰 및 정보교류를 통한 협진체제와 공동발전을 도모하게 됐다"며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의 성과를 전했다. 또한 지역 40여 개의 복지관련 모임체인 '청주행복네크워크'와의 교류도 큰 성과이다. 실질적인 환자 유치에 탄력을 붙게 한 것이다.

장문수 간호과장은 "44명의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환하다"며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인력들의 화합과 친절교육을 위해 직무능력향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매주 월요일 층별 회의와 한 달에 1차례 진행하는 간호과 컨퍼런스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내방부터 호스피스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원불교 효도정신을 알릴 수 있는 보은의 장으로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충북권 의료교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원광 효브랜드의 전국화를 꿈꾸는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 따뜻한 고객감동과 준법운영의 내실화로 그 희망이 한층 더 가까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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