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택 원로교무/호주선문화원 교령

이부진 사장, 회사 경영 솔선수범
위기상황에도 직원 사기 진작
기업인으로서 필요한 용심법 갖춰


7월10일 발표된 국내 면세점 경쟁에서 선정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 활동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대표 그룹인 삼성과 현대의 협업이란 점에서 출범부터 화제를 모은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이 서울면세점 운영권을 획득면서 두 기업 오너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물론 정몽규 회장과 함께 최선을 다한 좋은 결과이지만, 이 사장은 최근 수개월 동안 면세점 사업과 직결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6월2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가서 30일 하루 동안 중국 주요 여행사와 외교부 등을 방문하며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펼쳤고, 지난 2일에는 지방자치단체장 등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도 열었다.

7월12일 보도된 언론자료에 의하면 이 사장은 7월9일 오후 7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PT 장소에 직접 떡 상자를 들고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앞둔 공동 대표들을 격려하면서, "너무 걱정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이란 말로 PT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격려했다.

또한 면세점 준비 실무진 중 한 명이 "옷 벗을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자, "저는 옷을 벗을 수도 없잖아요"라는 농담으로 답하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사업권 선정이 발표된 후에는 "자만하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시내 면세점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자"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자는 몇해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관심있게 보아온 이사장의 용심법이 신선한 훈풍으로 다가오며 크게 관심을 끈다.

지난 2014년 2월25일, 82세 고령의 택시기사가 실수로 신라호텔 현관의 회전문을 파손했는데 4억여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이때 이 사장은 놀라거나 화내지 않고 먼저 택시기사의 건강을 염려하며 수리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찾아가서 형편을 살펴보라고 관계자를 보내 보니 연립주택의 반지하방에서 앓고 있는 고령의 기사였다.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오히려 금일봉을 보냈고, 수리비는 자체 부담하게 한 미담이 종편TV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

몇해 전 추운 겨울 날에 부친 이건희 회장이 신라호텔을 방문할 때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여 늦게 도착하게 되었는데 다른 관계자들을 안으로 들어가게 한 후 홀로 1시간여를 밖에 서서 기다리다가 부친을 맞이하는 모습도 기사로 보았다.

최근의 메르스 사태 때는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튿날 아침 제주에 내려가 투숙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하루 약 3억 원이라는 손해에도 호텔 폐쇄 결정을 내리며 투숙객들에게 숙박료 전액환불과 항공료까지 보상해줬다고 한다.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병원 메르스 처리의 일로 국민을 향한 진솔한 사과도 관심을 끌었고, 신선하게 비쳐졌다.

물론 우리나라 모든 기업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도덕성 해이 문제로 비난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삼성가의 이러한 행적은 기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삼성가의 이러한 건실한 자세는 원불교 신앙심이 돈독한 외가와 부모의 경영훈육, 그리고 원불교 교법으로 용심법을 교육받은 공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겸허하고 은혜를 배푸는 모범기업인으로 지구촌에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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