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진솔한 가사 와닿아

가수와 노래의 어울림 극대화

관객 사로잡는 공연도 매력적


필자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있다. 바로 '인디 음악(Independent Music)' 즉, 독립 음악이다. 인디 음악이라함은 거대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진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대중 음악이 아닌 대중 음악이긴 하되 음악가가 자주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는 독립적인 대중 음악을 말한다.

그러하다 보니 인디 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본인의 의지대로 활동하는데, 혼자 또는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여 팀을 이루어 활동을 한다. 또한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며 편곡과 마스터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반영하여 노래를 만들게 된다. 공연을 할 때는 직접 연주를 하거나 라이브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경우가 많으며 거대한 무대 보다는 주로 작은 무대 공연이 많다.

이러한 특징들을 지닌 인디 음악의 매력은 너무나 많다. 일단 가사가 음악가 자신의 이야기인 경우가 많으니 진솔하다. 그러니 듣는 사람에게 특별히 잘 와 닿는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할 때 상대방에게 가장 잘 어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대중가요가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인데 비해 인디 음악의 가사는 그 주제가 다양하며 특히 시대상을 담고 있다. 이것은 70년대 포크가수들의 그것과 닮아 있는 듯도 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서 열심히 사는 구나' 이런 가사가 있다. 옥상달빛 이라는 가수의 '희한한 시대'라는 노래의 한 부분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인간관계를 포기한 현시대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라 불리는 20~30대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음악 역시 매력이 넘친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니 가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노래할 수 있고 그만큼 가수와 노래의 어울림이 극대화된다. 노래 뿐 아니라 연주까지 실력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일반 대중가요보다 전주나 간주부분 즉, 연주로만 이뤄진 부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지겹기 보다는 곡의 한 부분으로 노래가 못다 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된다.

공연 형태 역시 관객에게 있어 더없이 매력적이다. 인디 음악가들의 공연장을 찾은 적이 있는데 관객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밀착도가 높아 음악에 온전히 집중하여 공연을 볼수 있다. 음악가들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즉석에서 신청곡을 연주해 주기도 한다. 당연히 공연을 관람한 후 만족도가 높았던 적이 많다.

이렇게 매력덩어리인 인디음악의 가장 큰 매력을 뽑는다면 인디 음악가들은 자신들 만의 색깔이 분명하다.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 감상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이러한 다양한 음악을 접하는 것은 세상을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보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넓이를 넓혀 줄 수 있는 역할까지 해줄 수 있다.

다행히 요즘 이런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팬 층이 넓어지고 두터워지면서 자신만의 소리와 철학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인디 음악가들이 설 자리가 넓어지고 있다. 인디 음악만을 위한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고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인디 가수들이 출연하여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더 다행인 것은 대중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떠한 분야이든 다양성이 인정되어지고, 다양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디 음악의 승승장구가 인디 영화, 인디 문학 등, 더 많은 인디 문화가 보편화 되는데 초석이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더욱 다양한 인디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겨 볼 생각이다.

<강북교당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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