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재가모임, 교단발전 제언
교헌특위 위원 사퇴 철회 권고

1년8개월간 연구해온 교헌개정특별위원회의 개정안이 좌초된 가운데, 원로재가교도들과 위원들이 만난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서울회관에서 열린 원로재가모임에는 교헌개정을 이끌어온 위원들과 서울·부산·광주에서 모인 교도들이 만나 허심탄회한 논의를 나눴다.

7월17일 경산종법사가 임석해 개정의 방향을 제시한 10차 교헌개정특별위원회 이후 8명의 재가 위원 중 3명이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상임위원회는 위원 수를 대폭 감소시킨 재가 출가교도 10명으로 산하 실무소위원회가 꾸려져 오는 26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재가교도들은 현 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원불교 2세기 '법치교단'을 향한 서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의 경위와 평가에 대해, 교도들은 교헌특위의 절차나 시기, 책임 관계가 불명확하다는 점과 인식, 공유가 부족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60여번이 넘는 회의를 연 만큼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민의를 읽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불교신문〉을 보고 나서야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놀란 주위의 반응들도 전했다.

교헌개정특별위원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개정안만 교착상태에 이른 것이므로 계속돼야 하며, 책임을 맡은 만큼 결실을 맺을 때까지 여유를 두고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가장 비중있는 개정안이 사실상 거부당했으므로 이미 해체된 것과 다름 없다는 의견도 높았다. 교단적으로 시기상조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재가교도들은 특위 존속과 사퇴 철회를 권고했으며, 이제까지의 연구와 회의 결과 등을 기록으로 남겨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교헌개정특별위원인 김성대 전 헌법위원장과 고문국 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원도 원창회장, 박시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박정원 원광대 명예교수, 조제민 ㈜세계전람 대표가 참석했다. 원로재가교도로는 김우성·송경은·송대성·오양순·이경식·이근수·이법선·조정제·차장호·한양직 교도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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