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구 법인절 전야기도
사무여한 백지혈인 촛불 밝혀
궂은 날씨에도 일심 정성

▲ 중앙교구 재가 출가교도들이 궂은 날씨에도 미동없이 일심정성을 모아 법인절 전야기도식을 진행했다.
구인선진의 사무여한의 정신과 백지혈인의 이적을 기리는 촛불이 법인절 전야에 밝혀졌다. 중앙교구 재가 출가교도들은 20일 법인절 전야기도식을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진행했다.

1000여명의 재가 출가교도들은 기도식에 앞서 공회당 앞에서 각자의 촛불을 점화한 뒤 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성탑을 참배하고 중앙총부 일원을 촛불 순례했다. 식전공연은 가수 박강수의 축하 공연과, 이응준 교무의 '눈', '희망의 노래' 독창으로 법인성사의 뜻을 기렸다.

전야기도식은 일원상 점등식으로 숙연하게 시작돼 입정, 절부합절, 기원문 낭독, 독경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궁동교당 송태규 교도의 교화대불공 사례담 발표가 있었다.

이날 원창학원 이사장 김일상 교무는 설법을 통해 백지혈인 이적을 통해 법계인증이 나투기까지, 구인선진의 혈심정성을 법문에 대조하며 설명했다. 김 교무는 "우리 모두는 대종사 문하에 들어 법명과 법호를 받았다. 그 은혜를 입은 우리들이 아무런 인생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면 아쉬운 일이다. 이 회상을 만난 보람이 없다"며 "우리는 거듭 태어나야 한다. 이것이 법인의 의미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무는 "대종사의 아홉 단원들은 죽음 직전에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다. 남은 인생 죽어도 여한 없이 창생을 제도하며 살게 됐다"며 "이건 무슨 의미인가. 우리가 법명과 법호를 받는 그 순간부터, 나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이다"고 전했다. 진정한 원불교인으로서 법계인증의 후손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김 교무는 "누군가로부터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창생을 위해 진리로부터 인증을 받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아홉 제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희생에 나섰기 때문에 법계에 인증을 받았다. 그런 희생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후진들의 삶의 자세를 일깨웠다. 김 교무는 어떤 일이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전일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야 하고, 이는 상대를 향한 봉사, 배려, 희생적 열정이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무는 "구인선진은 대신성, 대단결, 대봉공으로 법인성사를 이뤘다. 우리 후진들도 대종사의 제자로서 이 시대의 도덕을 살려내는 삶을 죽기로써 실천해나가자"며 개개인 모두가 참다운 삶을 살아가고, 세상을 건지는 길로 나아가자고 염원했다.

설법 후에는 구인선진의 사무여한 정신과 백지혈인의 이적을 교화대불공으로 꽃피우자는 다짐의 만세삼창이 있었다. 이날 중앙교구 재가 출가교도들은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종일관 일심정성으로 기도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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