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동전박스
모자의 사랑 담긴 선물보따리

▲ 박은명 교도와 아들인 정대진 교도가 1년 동안 모은 동전을 원100성업기금으로 내놓았다.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동전박스가 원100성업회에 전달돼 주목을 받았다.
안동교당 박은명 교도는 아들 정대진 교도가 어머니 생일선물을 위해 효심으로 1년동안 정성스레 모아온 동전박스를 원100성업기금으로 내놓았다.

박은명 교도는 "객지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어느날 전화로 '엄마 선물을 1년간 모았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악세사리나 단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전이 가득담긴 보따리였다"며 "생일에 선물을 챙겨주는 것도 고맙지만, 1년 동안 엄마를 생각하며 모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에게 고민이 생겼다. 비록 아들의 선물이었지만 효심과 정성이 담긴 이 동전들을 함부로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친언니인 익산교당 박혜철 교무에게 상의했다. 박 교도는 "교무님께서 '그렇게 정성들인 선물은 원100성업에 아들 이름으로 성금을 올려라'고 상의해 주었다"며 "그 말씀이 고맙고 감사했다. 도저히 아까워서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그렇게 좋은 일에 아들의 정성을 사용할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안동교당 봉공회장이기도 한 박 교도는 교당 교도들과 합심해 봉공회를 잘 꾸려나간 결과 교당 옆 825㎡ 땅을 원불교100년 기념사업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박 교도는 "안동교당 봉공회는 교도에게만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안동시 전체에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동시민들에게 새우젓, 유과, 멸치 등 원불교 물품하면 일단 믿고 사는 시장환경이 잘 조성돼 봉공회 활동이 활발하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그동안 일심합력으로 노력한 안동교당 봉공회와 교도들 정성 덕분이다"고 봉공회를 소개했다. 그는 봉공회 활동만 20여 년 하면서 사심없이 신바람나게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무아봉공이라는 신념도 소개했다.

안동교당 김상호 교무는 "박은명 교도는 주인정신이 정말 대단하다. 교당은 물론 교구 일도 자신 일처럼 챙기며 외부손님이 오는 큰 행사도 일을 겁내지 않고 몸을 아끼지 않는 큰 불보살이다"며 "정대진 군이 어머니를 위해 1년간 동전을 모은 효심도 장하지만 그것을 큰 사업에 아들 이름으로 보태는 어머님 마음이 참으로 소중하다. 안동교당의 또 하나 자랑거리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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