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교육과정, 몰입학습 돋보여'

기간제 전무출신 2기 졸업식과 함께 3기 입학식이 24일, 영산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는 2명의 졸업생을 배출, 교당 실습을 앞두고 있다.
졸업생들은 교당 실습을 마친 뒤 5급 교무자격검정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12월 특별검정과 출가식을 거친 후 교화 현장에 나갈 예정이다.

영산선학대학교에서의 교육은 4선기제로 운영된다. 예비교무들과 학기를 같이 하고 있는 기간제 전무출신들은 방학을 이용한 학기제(2, 4선기)에도 참여해 부족했던 교리 연마와 설교 등을 수강한다. 강의는 김주원 영산선학대 총장을 비롯해 교수 교무들이 강사로 나서 교육의 질을 높였다.

영산선학대학교 이성원 부총장(기간제 전무출신 선원장)은 "졸업생들은 9월1일부터 잠실교당과 북일교당에서 교당 실습을 갖게 된다"고 소식을 전한 뒤 "교육부의 홍보활동 등으로 많은 재가교도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행에 옮겨 출가의 길을 걷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기간제 전무출신 지원자들은 45세 이상 60세 이하의 교도로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체로 연금을 받는 등 경제적인 여유로 생활이 안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편안한 삶과 인적 네트워크를 단절하고 출가를 단행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간제 전무출신을 서원한 교도들은 정말 특별한 서원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제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1년 간 가족과 떨어져 공부해야 하는 서원관 생활과 공부에 대한 염려 등이 서원을 세우는데 걸림돌이다. 하지만 일단 서원을 세우고 입학한 학생들은 예비교무보다도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그만큼 직장생활과 세상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 교법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1선기와 3선기는 영산선학대 2~3학년 예비교무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다.

이 부총장은 "서원관에서의 일과 준수나 수업의 태도를 보면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며 "나이는 들었지만 자발적으로 입학을 하다 보니 수업태도나 내용적인 면에서 모든 것이 진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총장은 "1기 졸업생들이 교화 현장에서 잘해 주고 있어 후배들이 귀감삼아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방학 학기(2, 4선기)를 이용해 정기훈련법 11과목, 설교실습, 기도 등 심화과정을 진행해 기간제 전무출신으로서 자신감을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원관 생활을 통해 문답감정이 생활됐고, 지도교무의 일기 감정이 공부 길을 바로 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6개월간의 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 수준 높은 교리연마와 몰입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상적인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관건은 신입생들의 입학이다. 입학생이 늘지 않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토로한 이 부총장은 "매력적인 홍보활동을 더욱 치중하겠다"며 "교도들을 위한 예비 출가학교 등을 구상해 교도나 일반인들이 출가에 마음을 열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간제 전무출신 교육은 영산선학대가, 신입생 모집과 홍보는 교정원 교육부가 맡아 교단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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