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한계, 개인 전문영역 투자 필요

전무출신 역량개발이 의무화된 지 4년째다. 올해 급수별 교육과정은 2급 의사결정·조직관리(원기78년·79년·80년 출가학년), 3급 교화상담·기획관리(84·85·86), 4급 설교연구·법규연구(90·91·92) 5급 대인관계·회계연구(96·97·98) 그리고 95년 이전 출가자 중 미 이수자들이 역량개발교육을 받았다. 교육시간은 2박3일에 15시간 수강을 기본으로 한다.

총무부 소속인 전무출신 역량개발교육국 류성룡 국장은 "의무교육으로 지정된 지 4년째 되면서 직무연수에 대한 현장의 거부감이 일소된 것 같다"며 "교육이 직무을 전문화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체감하면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참여하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올해 230여 명이 이수했고, 추가로 70여 명이 교육 받을 예정이다. 류 국장은 교육국의 과제로 '전무출신 1급 대상 교육의 부재', '내부 전문 강사의 확보와 양성', '교육국 조직의 독립성'을 꼽았다. 그는 "전무출신 중 1급이 차지하는 비율과 위상이 생각보다 크다보니 이들에 대한 더 많은 역량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하지만 현재는 1급 역량교육을 강제할 어떤 방법이 없어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1급 대상 교육을 자율에 맡기면서 직무 및 역량교육 참여가 떨어지고, 현장의 혁신 동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부 전문 강사의 확보와 양성에 대해 그는 "내부 전문 강사를 발굴해 수강생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계속 강의를 맡기고 있다"며 "역량개발국을 거쳐 간 교무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강의의 질과 상관없이 내부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역량개발교육국이 총무부에서 중앙중도훈련원, 다시 총무부로 소속이 바뀌면서 조직의 지속성과 정체성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며 "역량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장기적으로 독립성과 큰 틀의 교육국 설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국에는 류 국장을 포함해 3명의 정식 직원(교무 2명)이 상주하고 있다. 대체로 교육은 외부 강사와 내부 강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교육국이 관심을 갖고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은 내부강사의 발굴과 더불어 교육국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역량개발의 프로그램에 맞춰 교육관련 인접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나 한국능력개발원, d-cube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며 프로그램 운영에 대비 중이다. 자체 교육 연수도 기존 교육 프로그램과 개설 예정인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내용 보완과 짜임새 있는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인 역량개발국의 한계는 명확하다. 지금처럼 직무와 개인 역량개발을 15시간 교육만으로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전무출신 개인의 역량 개발을 교단이 오롯이 책임진다는 것은 무리다. 교육국이 제공하는 것은 평생교육 차원이나 직무향상을 위한 최소한의 프로그램 제공이다.

교육받은 것이 온전히 현장에 적용되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현장의 상황성 또한 다르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교육국의 역량으로는 이 영역까지 다루기에는 과부하다. 의무교육은 받되 전문성과 직무향상을 위한 개인의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교육국의 입장이다. 교단의 실력은 결국 구성원들의 성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기개발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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