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소담소리 창단공연
객석과 하나 된 꽉 찬 무대
격조 있는 무대연출 돋보여

▲ 김금희 명창의 소담소리 창단공연이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려 격조있는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명창 김금희 교도(문화교당)가 우리 민족의 '흥'과 '한'을 판소리로 풀어냈다. 김금희&소담소리 창단공연이 '흥, 소담소리로 노닐다'라는 주제로 8월29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4막으로 구성돼 입(立)소리, 흥(興)소리, 청(淸)소리를 통한 우리가락의 깊은 울림과 감동이 절제된 판소리 공연으로 선보여졌다.

김 명창은 입소리 도입부분을 통해 '확고히 세우는 것은 어떤 것인지 서서만 갈 수 있는 것인지, 내 소리가 입소리가 되어 나오고(중략), 시간 속에 불혹의 나이를 넘어 바라보고 있음'을 표현했다. 흥소리에서는 '바라보니 은혜던가, 바라보니 흥이더라'는 고백을 통해 스승 최란수 명창(무형문화재 제2호)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토해냈다. 청소리에서는 '소리 담아, 스승 닮아, 인생 닳아 우리들의 흥과 즐거움, 행과 불행을 소리에 담아내겠다'는 자신의 인생길을 다짐하기도 했다.

2015년 군산시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특히 짜임새 있는 구성과 격조있는 무대연출이 돋보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큰 호응 속에, 손색없는 창단 공연을 선보이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 연출은 조승철, 음악감독 유인상, 무용과 안무 김명신 씨가 함께 했고, 타악그룹 동남풍과 소담소리아트단원, 다양한 국악공연자들이 공연 무대를 빛냈다.

김금희 교도는 "고향의 소리를 하고 싶었다"는 인사말과 함께 "받은 것은 크기만 한데, 전해주는 것은 작은 것이 아닌가 하여, 노력해왔던 소소하고 끊이지 않았던 시간들이 오늘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소담한 열정을 무대에서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김 교도는 최란수 명창의 판소리 이수자로 2002년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 소담 김금희 한국음악예술원을 이끌어가며 활발한 판소리 공연활동을 하고 있고, 원광대학교 국악과 및 원광정보예술고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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